날씨만 탓하기엔 운영도 엉망…악몽이 된 잼버리
[앵커]
보신 것처럼 사전 준비도 부족했지만, 대회 운영 역시 엉망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도 냉정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계속해서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영식 때부터 온열 질환자가 속출했습니다.
더위를 피할 시설은 턱없이 부족했고, 더러운 화장실에 참가자들은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뒤늦게 총리까지 나서 시설을 늘리고 위생 문제를 개선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잼버리 종주국 영국이 나흘 만에 철수를 결정했고, 미국과 싱가포르 등 이탈이 뒤따랐습니다.
[맷 하이드/영국 스카우트 대표 : "화장실 청소가 충분히 자주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걱정스러웠습니다. 안전하지 않았어요. 쓰레기도 쌓여 있었고요."]
급기야 태풍 '카눈' 소식에 전원 철수 결정이 내려졌는데, 이 과정에서 예멘과 시리아 등 입국하지도 않은 대원들의 숙소가 배정되기도 했습니다.
해외 참가자 관리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일부 한국 대원들은 강당 바닥에서 자야 했고, 홍콩 대원들이 대회 도중에 출국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잼버리 최대 행사인 K팝 콘서트는 폭염과 태풍을 피해 일정과 장소가 두 차례 바뀌었습니다.
세계스카우트연맹도 냉정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앤디 채프먼/세계스카우트 이사회 의장 : "내부 준비 상황에 대해 제가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잼버리 조직위와 한국 스카우트연맹에 실제 준비는 어땠고, 어떻게 했으면 더 잘 준비할 수 있었는지 평가할 것을 권고합니다."]
대회 기간 내내 주무 부처 장관의 발언도 빈축을 샀습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 "새만금 잼버리는 더 이상 새만금에서 이뤄지지 않지만, 대한민국 전역에서 잼버리가 여전히 펼쳐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32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 잼버리.
폭염과 태풍만 탓하기엔 너무 많은 문제점을 남긴 채 막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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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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