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부실’ 예고된 파행…사전 점검·건의도 무시
[앵커]
이렇게 새만금 잼버리는 마무리됐지만 되짚어 봐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습니다.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대회 직전까지도 나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40여 일 앞두고 열린 '청소년 캠퍼리'.
전북지역 초·중학생 대원과 지도자 5백여 명이 세계 잼버리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사흘간 지냈습니다.
[조경식/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 본부장/지난 6월 : "저희가 새만금 준비하는 상황에서 점검하고, 조사할 사항들을 확인해보는 그런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폭염 대책은 물론 화장실과 급수대 등의 부족 문제가 이때도 지적됐습니다.
[청소년 캠퍼리 참가자/음성변조 : "(참가자가) 많은 수가 아니었는데, (본 대회에서는) 턱없이 많이 부족하겠다. 화장실하고 샤워장이. 그늘도 없이 좀 많이 덥겠구나 생각이 들었고요."]
코로나19 등으로 사전 행사 격인 프레잼버리를 건너뛴 상황에서 보완책을 세울 마지막 기회를 그대로 날렸습니다.
야영지 기반 시설 준비도 소홀하긴 마찬가지.
간척지 매립이 늦어지면서 대회 시작일까지도 본부 건물을 완공하지 못했습니다.
행사 엿새 전에서야 겨우 '준공전 사용허가'를 받아 조직위 운영본부와 병원으로 사용했습니다.
또, 물 빠짐이 잘 안되는 간척지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배수 대책도 문제였습니다.
30억 원을 들여 저류지 백 개를 만들고, 양수기 2백여 대를 설치했지만, 비만 오면 무용지물.
결국 태풍으로 인한 야영지 조기 철수 결정에 빌미를 줬습니다.
[전라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 물 빠짐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좀 어려운 점이 있었죠. 더구나 매립토이기 때문에 배수가 잘 안 되는 토질이었습니다."]
야영에 적합하지 않은 간척지에 대회를 유치하고도 사전 준비마저 소홀해 대회 파행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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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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