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공룡' 또 파산 위기...당국 긴급 회의 소집
[앵커]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가운데 한 곳이 또 파산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상반기에만 10조 원 넘는 손실이 쌓인 터라, 중국 당국까지 나서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중국 톈진에서 아파트 한 채가 한쪽으로 기울어 주민 4천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아파트 주변 지반 침하 현상 때문에 벌어진 일로 추정되는데, 부실시공에 대한 비난도 빗발쳤습니다.
[톈진 아파트 주민 (지난달 28일) : 지금 안전하다던가 혹여 앞날을 보장할 수 없다더라도 구체적 수치를 내놔야 주민들 마음이 편한 것 아녜요?]
그로부터 2달 뒤, 이 아파트를 지은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 가든'이 비슷한 처지에 내몰렸습니다.
지난 6일 만기가 도래한 채권 이자 2,250만 달러를 갚지 못하면서 무너질 위기에 놓인 겁니다.
30일 유예기간이 있다지만, 상반기 10조 원(550억 위안) 넘는 손실이 쌓인 터라 돈을 마련하기 쉽지 않습니다.
컨트리 가든의 신용 등급은 7단계나 추락했고, 주가는 1월 고점 대비 70% 폭락했습니다.
중국 증권감독위윈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앞서 같은 업계의 완다 그룹도 지난달 계열사 지분을 팔아 가까스로 파산 위기를 넘겼습니다.
2년 전, 고비를 맞았던 헝다 그룹이 한해 걸러 내놓은 실적표는 무려 147조 원(8120억 위안) 손실이었습니다.
총체적 부실에 중국 전역에서 200곳 넘는 공사장이 멈춰 섰고, 내 집 마련에 전 재산을 걸었던 서민들은 짓다 만 아파트에서 난민 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미완공 아파트 입주민 (지난해 9월) : 온수는커녕 찬물도 나오지 않고 전기도 안 들어옵니다. 햇볕에 호스의 물이 데워지길 기다렸다가 머리를 감아요.]
여기에 얽힌 담보 대출 역시 약 365조 원 규모 (2조 위안 ), 금융권 붕괴 도미노로 이어질 위험도 큽니다.
[예금주 집단 시위 (지난해 7월) : 피 같은 내 돈 돌려달라! 돌려달라!]
컨트리 가든의 창업주 일가는 이번 주말 3,500만 달러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어서 헝다 사태 때처럼 사재를 털어 부도를 막게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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