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거주 100세 독립유공자, 고국으로 돌아온다..."한국서 여생 보내고 싶다"
광복 후 정치 소용돌이 피해 일본으로 건너와
2018년 배우자 세상 떠난 뒤 홀로 생활 이어와
오 지사, 여생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뜻 밝혀
[앵커]
생존해 있는 마지막 재일 독립 유공자인 100살 오성규 애국지사가 모레(13일) 고국으로 돌아옵니다 .
오 지사는 한국에서의 생을 마치고 싶다는 뜻을 전했는데, 정부는 남은 삶을 편히 보내실 수 있도록 최고로 예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1923년생으로 올해 100세를 맞은 오성규 애국지사.
오 지사는 동지들과 비밀조직망을 만들어 '주태석'이라는 가명을 쓰며 항일운동을 펼쳤습니다.
이후 일본군 감시를 피해 20일을 걸어서 천신만고 끝에 광복군에 입대했습니다.
[오성규 / 애국지사 : 도중에 운동화는 다 망가지고, 짚신이라고요, 중국 짚신을 신고 걸으니 여기 막 터지면서 발에 피가 나고 그랬어요.]
오 지사는 광복군에서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하다 광복을 맞았는데, 그 직후 첨예한 이념대립과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 일본으로 건너왔습니다.
이후 결혼하고 자녀도 낳아 정착했지만, 2018년 배우자가 세상을 떠난 뒤, 홀로 작은 방에서 쓸쓸한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그런 오 지사는 옛 광복군 동지들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며 남은 생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오성규 / 애국지사 : 거의 죽을 날이 가까이 돼서 그렇지 않나요. 죽어도 거기 가서 죽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여기서 죽으면 그냥 화장해서….]
정부는 마지막 생을 한국에서 편히 보낼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박민식 / 국가 보훈부 장관 : 정말 몇 분 안남은 생존 애국지사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으로 모시고 가서 최고의 예로 건강도 챙겨 드리고….]
오 지사가 국내로 영구 귀국하면 국내 독립 유공자는 8명이 되고,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는 미국의 이하전 지사만 남습니다.
오지사는 중앙보훈병원에서 정밀 건강검사를 받은 뒤 건강이 괜찮으면 오는 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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