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신병 징집 책임자 해임…“냉소와 부패는 반역행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모든 지역의 신병 징집센터 책임자를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군부 고위급과의 회의 이후 “모든 지역의 징집 책임자를 해임한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징집센터에서 불법 축재와 징집 대상 남성 수송에까지 직업적 권한 남용의 징후가 드러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안보를 위협하고 국가 기관의 신뢰도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전쟁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이들, (지금과 같은) 전쟁의 시간에 냉소주의와 부패가 심각한 반역행위라는 것을 아는 이들이 이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후임자 인선을 이행할 책임이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이 후임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는 국내 부정부패 단속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때때로 부정부패나 강압적 징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결정은 유럽연합(EU)과 같은 서방 기구가 요구하는 개혁을 단행하기 위해 청탁과 부패를 단속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반영한다고 AFP는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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