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 아시죠' 질문 제일 곤란…안면인식장애 비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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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말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인은 상대가 자신을 기억해도,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부원장은 이날 증인신문에서 '2018~2019년 경기도 대변인 시절 이 대표에게 김 전 처장 연락처를 알려줬다'는 내용의 자필 확인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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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필확인서’ 공개…검찰 “사후 말맞추기”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말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인은 상대가 자신을 기억해도,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직접 신문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2006년 선거부터 명함만 70~80만 장 돌렸다며 “누군가 제 명함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하고 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너무 많이 접촉하니까 상대는 기억해도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제일 곤란한 경우가 ‘저 아시죠’다”라며 “행사에서 보거나 밥을 같이 먹었다고 하더라도 기억이 안 나 안면인식장애라고 비난받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명 정치인으로서 상대방이 자신을 알아도 본인은 상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검찰은 생전에 김 전 처장이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2009년 한 세미나에서 만난 점, 2015년 1월 호주와 뉴질랜드로 출장을 다녀온 점 등을 근거로 이 대표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 전 부원장은 이날 증인신문에서 ‘2018~2019년 경기도 대변인 시절 이 대표에게 김 전 처장 연락처를 알려줬다’는 내용의 자필 확인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부원장은 “이 대표가 (2018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등)로 기소된 후 도지사 집무실에서 ‘대장동 실무를 잘 아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 번호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누가 요청해서 한 것이 아니라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직접 작성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이 대표가 최소 경기도지사 재직 때까지 김 전 처장과 알지 못해 연락처조차 없었다며 이 대표 주장을 적극 옹호한 것입니다.
다만 검찰은 해당 논란이 불거진 2021년 12월에는 가만히 있다가 이제서야 자필확인서를 제출했다는 점에서 뒤늦게 말을 맞춘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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