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외압으로 느꼈다” 검찰단 수사 거부
[앵커]
고 채수근 상병의 순직 사건을 조사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KBS가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박 단장은 국방부 측으로부터 수사를 축소하라는 외압을 느꼈다며, 군 검찰단의 수사를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이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자신에게 '외압'을 가한 대상으로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지목했습니다.
5번 통화를 통해, 혐의가 있다고 본 8명 중 해병대 1사단장을 제외하라고 지시하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혐의자를 직접적 과실 있는 사람으로 한정하면 좋겠다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했다는 것입니다.
[박정훈/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 :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직접 개별 사건으로 전화를 해서 이렇게 뭐를 빼라 마라 하는 것이 상당히 어떻게 제3자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나는 일단 굉장히 외압으로 느껴진다라고 얘기했었습니다."]
박 전 단장은 해병대 사령관이 휴대전화를 보면서 "혐의자와 혐의내용을 빼라"는 내용의 신범철 차관의 지시사항을 읽어줬다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문자메시지를 안 보냈다는 신범철 차관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박정훈/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 : "차관으로부터 온 메시지인데 하면서 쭉 읽어주시는데 거기 보면 똑같은 얘기였습니다. 해병대는 왜 시키면 시키는 대로 안 하느냐라는 약간 질책성 문구도 좀 있었고."]
박 전 단장은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정훈/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 : "나 하나 보직 해임되고 하는 부분은 큰 문제는 아닌데 자칫 수근이의 이 죽음이 우리가 (유족분들께) 설명드렸던 내용하고 변질 될 것이 나는 가장 우려된다."]
국방부 검찰단은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방해하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만들어 군의 기강을 훼손하고 군사법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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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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