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로 변한 하와이…“기후변화가 참사 키웠다”
[앵커]
하와이 산불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인명피해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5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는데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합니다.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세기 초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던 마우이섬 라하이나는 도시의 80%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곳곳의 문화재도, 미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됐다는 반얀트리 나무도 숯으로 변했습니다.
마우이 섬에서만 사망자 수가 하루 전 36명에서 19명이 추가돼 55명으로 늘었습니다.
[플로리안 베이욜/마우이섬 라하이나 주민 : "많은 사람이 빠져 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저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대피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불은 섬 곳곳에서 아직도 타고 있습니다.
수색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재난 당국은 이번 산불로 건물 천 7백여 채가 파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와이 산불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과 강풍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2주 사이 하와이 지역에는 갑자기 가뭄이 심해졌습니다.
[벤캇 락슈미/버지니아 대학교 수문학자 : "8월 1일부터 8월 8일 사이에 비정상적으로 건조한 상태가 (하와이) 지역 내에서 빠르게 전파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허리케인 도라는 수백 km 나 떨어진 하와이에 최고 시속 130km에 달하는 강풍을 일으켰습니다.
[조시 그린/하와이 주지사 : "기후 변화가 여기에 있고 섬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것이 이번 화재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하와이 산불이 2018년 85명의 사망자를 낸 캘리포니아 산불에 이어 두 번째로 인명 피해가 큰 산불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승인하고 연방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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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현 기자 (lee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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