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수감자 맞교환'…한국에 묶인 '이란 자금' 풀어준다

[앵커]

미국이 이란의 금융기관을 제재하면서 우리나라가 이란에 줘야 할 석유 결제 대금 70억 달러, 9조 2천억원 규모의 돈이 한동안 묶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이란이 각자 붙잡고 있는 포로를 맞교환하기로 합의하면서 이 돈도 함께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란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5명이 석방됐다고 미 국가안보회의(NSC)가 밝혔습니다.

사업가나 환경운동가 등이던 이들은 스파이 활동 혐의로 체포돼 테헤란의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습니다.

[시아막 나마지/이란 구금 미국인 : 옷장만한 독방에 갇혀 있습니다. 바닥에서 자고 문 아래서 밥을 받아먹으며 개처럼 몇 달을 지냈습니다.]

지금은 감옥에서 나와 모두 가택연금 상태입니다.

미국 정부는 완전히 풀려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며, 구체적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이번 합의는) 긍정적인 조처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선 할 일이 더 많기 때문에 결론을 미리 내고 싶진 않습니다.]

뉴욕타임스(NYT)등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 내 구금된 이란인과 교환하는 한편, 한국 내 동결된 이란의 자금을 풀어주는 방안에도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2019년 미국이 이란 제재 조치를 시작하면서, 우리나라가 원유 대금으로 이란에 지급해야할 돈 약 70억달러 우리돈 9조 2000억원이 시중 은행에 묶였습니다.

이란은 지속적으로 우리 정부에 대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는데, 이때문에 양국 관계가 껄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이란 국영통신은, 이중 60억달러가 미국과 협상 타결 직후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됐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