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생기는 점, 다 같은 점이 아니다?

[건강이 최고] 결막모반·오타모반·군날개 등 눈의 점은 질환의 일종

눈에 생기는 점은 피부의 점과 같이 조직 속의 멜라닌 세포가 활성화되어 검거나 어둡게 보이는 것을 뜻한다.

눈 질환의 일종이지만 몸에 위해가 없어 대체로 미용 목적으로 제거를 한다. 대표적 질환으로는 결막모반, 오타모반, 군날개 등이 있다. 원인·위치·치료법이 다르므로 전문가와 상담해 치료받아야 한다.

결막모반. 김안과병원 제공

결막모반은 눈 흰자위를 덮고 있는 결막 상피층에 생기는 점으로 흰자위에 넓게 퍼져 옅은 노란색이나 갈색으로 나타난다.

눈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때가 치료할 필요는 없지만 미용상 문제가 되면 레이저·약물 치료·수술 등을 해야 한다. 제거한 뒤에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회복 전까지는 자외선을 차단하고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드물게 악성으로 악화할 때가 있는데 이때 모양·크기·색깔 변화 등 증상에 따라 수술적 절제 및 조직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오타모반. 김안과병원 제공

오타모반은 결막모반과 점이 생기는 위치가 다르다. 눈 흰자위 안쪽인 공막에 점이 생기는 것으로 모반에 결막이 덮여 푸른색으로 보인다. 유전성은 없으며 역시 미용상 이유로 수술치료를 시행한다.

결막에 생긴 모반은 제거해도 결막 조직이 재생돼 깨끗이 치료할 수 있지만 오타모반은 더 안쪽 공막에 색소가 자리하고 있어 제거하기가 좀더 어렵다.

조기 치료할 필요는 없으며 안구가 완전히 자라는 6세 이후부터 수술이 가능하나 어린 나이에는 전신마취를 해야 하므로 국소마취 후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성인 이후에 수술하는 게 좋다.

익상편. 김안과병원 제공

익상편(翼狀片ㆍpterygium)이라고도 불리는 군날개는 눈동자의 흰자위에서 각막 쪽으로 섬유혈관 조직이 증식하여 검은 눈동자가 삼각형 모양으로 하얗게 변하는 질환이다.

보통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고,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야외 활동이 잦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생기는 것으로 보아 강한 자외선이 주원인으로 추측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크기가 커지면 이물감·통증·충혈·눈이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크기가 너무 커지면 수술해야 하며, 수술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60세 이전에 수술받으면 재발률이 40~50%로 높은 편이다. 따라서 각막 침범 정도에 따라 수술 시기를 신중히 정하는 게 좋다.

결막모반과 군날개의 경우 자외선이 주원인의 하나로 꼽히기에 외출 시 선글라스·모자 등을 착용하는 게 좋다. 특히 군날개의 경우 증상이 심해지면 동공을 가려 시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야외 활동이 많거나 군날개 증상이 나타나면 정기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

차흥원 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눈에 생기는 점은 색소 착의 일종으로 특별한 눈 질환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발생 부위와 원인,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를 수 있고 드물지만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기에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