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붕괴 침수로 쑥대밭 된 군위, 복구에 땀방울…"허망한 마음"

정지훈 2023. 8. 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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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대구 군위 효령면 병수리와 불로리 마을은 태풍 카눈이 몰고 온 많은 비로 하천이 범람해 제방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물난리로 이웃뿐만 아니라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한숨 속에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무너진 하천 제방 복구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 둑이 무너지면서 효령면 병수리와 불로리 마을에 물난리가 났습니다.

하루 사이 들어찼던 물은 모두 빠졌지만, 집이며 축사며 모든 것이 엉망이 됐습니다.

<군위 효령면 침수 피해 주민> "말도 못 하죠. 너무 기절할 정도였어요. 물이 이만큼 차 있으니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잖아요. 몇십 년 우리가 이때까지 해서 일구어놓은 살림살이가 이렇게…너무 힘들었어요."

물이 빠졌다는 소식에 큰 피해로 망연자실한 주민들을 위해 가장 먼저 달려온 건 이웃들이었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축사와 집터에 가득 들어찬 진흙을 걷어내고, 쓰러진 집기들을 하나씩 일으킵니다.

끊어졌던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면서 피해 복구 작업도 속도가 났습니다.

침수 피해로 수난을 겪은 가축들도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목말라 흙탕물을 삼키던 소들은 깨끗한 물을 마시며 갈증을 채웁니다.

하지만 뻘밭이 되버린 하우스 농작물 정비는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습니다.

정성껏 키운 작물은 엉망이 돼 농사를 모두 망쳤습니다.

하우스 내 시설과 농기계, 차들도 물에 잠겨 망가졌습니다.

갑작스레 들이닥친 물에 60대 주민 A씨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지는 사고도 났습니다.

빨리 빠져나오라고 한 통화가 마지막이 됐습니다.

한순간 친구를 잃은 주민은 허망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효령면 마을주민> "순간적으로 막 안돼요. 안돼. 물이 들이닥치는데, 어느 정도가 밀어닥쳐야지. 못 건너와. 참…안됐어. 안됐어."

한편, 대구시와 군위군이 숨진 A씨를 안전 사고자로 분류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문자와 방송 등으로 주민대피를 안내했지만 신속하게 대피하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군위 지역엔 지난 9일부터 이틀 동안 175㎜의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태풍이 가장 근접한 정오쯤엔 시간당 33㎜의 강한 비가 쏟아진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대구_군위 #제방_유실 #태풍피해 #태풍_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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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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