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철근 누락 아파트 5곳 알고도 뺐다

심윤지·유설희 기자 2023. 8. 1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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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20개 → 15개 축소 발표…임원진 전원 사퇴에 수사·조사 의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철근 누락 아파트’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고 판단한 5개 단지를 임의로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91개 단지 중 15곳에서 문제가 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20곳이었던 것을 알면서도 축소해 발표한 것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LH서울지역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임원진이 전원 사퇴하게 하고, 경찰청·감사원·공정위 등 3개 기관에 수사 및 조사를 의뢰했다.

LH는 지난달 31일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총 15개 단지에서 전단보강근(보강철근)이 누락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설계정보시스템에 등록되어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된 철근 누락단지는 20개였다.

LH 직원들은 철근 누락이 3~4개 기둥에서만 발견돼 ‘사안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5곳을 제외했다. 해당 단지가 있는 LH 지역본부에도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철근 누락 사실이 새롭게 알려진 5개 단지 중 3곳(화성 남양뉴타운 B10블록, 평택 소사벌 A7블록, 파주운정3지구 A37블록)은 이미 준공이 완료됐고, 2곳(고양장항 A4블록, 익산평화단지)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LH는 이날 장기 미착공으로 전수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무량판 아파트 1곳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는 총 102곳으로 늘어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LH 혁신과 건설 카르텔 혁파를 차질 없이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밤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국토교통부에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심윤지·유설희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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