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망가진 우산 어쩌나?"…버리지 말고 '병원'으로

이희령 기자 2023. 8. 1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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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이 오면 우산도 많이 망가지죠. 보통은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망가진 우산을 되살려 주는 '우산병원'이 있다고 합니다.

밀착카메라 이희령 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자]

장마에 태풍까지, 우산은 외출할 때 꼭 챙겨야 합니다.

하지만 금방 망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유선/서울 북아현동 : 강풍 불거나, 장대비 오면 뒤집어지고 그러면 못 쓰게 되고.]

Q. 우산이 고장 나면 어떻게 하시나요?

[권주언/경기 광주시 신현동 : 망가지면 보통 다 버리니까, 바로바로.]

[유경/경기 오산시 부산동 : 수리 맡겨본 적은 없어요.]

이렇게 보통은 그냥 버립니다.

그런데, 이걸 되살려주는 우산 병원이 있습니다.

나사, 공구가 있는 이곳이 우산 수술실입니다.

문을 열자마자 손님이 들어옵니다.

[이승호/우산 수리센터 손님 : 안녕하세요, 우산 수리 때문에 왔습니다. {네, 제가 봐 드리겠습니다.}]

어디가 문제인지 살펴봅니다.

[최순영/서초새로다시사업단 우산 수리센터 직원 : 여기는 핀이 이렇게 빠졌어요.]

바로 고치기 시작합니다.

[허범식/서초새로다시사업단 우산 수리센터 직원 : 이런 건 쉬운 거예요. 보통 작은 우산은 한 30분 정도. 작으면 일일이 부품 찾아서 해야 하고.]

도구를 바꿔가며 잘라냅니다.

모두 무료입니다.

[최한주/우산 수리센터 손님 : 아, 만족스럽습니다. 아주 잘 됐습니다.]

[장명이/우산 수리센터 손님 : 저희 딸이 제 생일 선물로 몇 년 전에 일본 도쿄에 가서 사다 준 거라 좀 소중히 다루는 건데, 그래서 여기 찾아왔어요. 고맙습니다.]

이곳을 거쳐가는 우산은 한 달에만 700~800개 정돕니다.

[최순영/서초새로다시사업단 우산 수리센터 직원 : 환경보호에 앞장선다는 그런 보람도 있고요. (한 손님은) 유품이셨다고, 볼 때마다 엄마 생각나신다고 하면서 계속 와서 고쳐가서 또 쓰시고 또 쓰시고.]

금방 고칠 수 없는 우산도 있습니다.

[최순영/서초새로다시사업단 우산 수리센터 직원 : 얘는 좀 입원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며칠. 많이 부서져서.]

심하게 고장나서 쓸 수 없게 된 우산도 그냥 버려지지 않습니다. 각 부분이 분해돼서, 다른 우산을 고치는 부품으로 유용하게 쓰입니다.

그러고 난 나머지도 그냥 버려선 안됩니다.

각 부분을 분리 배출해야합니다.

직접 해봤습니다.

[최순영/서초새로다시사업단 우산 수리센터 직원 : 여기에 실로 꿰맨 부분이 있어요. 이런 데를 이렇게 뜯으시는 거예요. (우산)살하고 천하고 분리해주는 거죠.]

우산 살에 묶여 있는 실이 한 번에 잘 끊어지지 않습니다.

[힘으로 안 되네요.]

6분 만에 뼈대를 겨우 떼어냈습니다.

손잡이도 분리합니다.

손잡이와 우산 꼭지는 플라스틱, 뼈대는 철로 구분해 배출합니다.

우산 천은 일반 쓰레기라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합니다.

하지만 길가에, 골목에, 쓰레기통에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우산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이렇게 우산을 고칠 수 있는 곳은 서울에 15곳이 있습니다.

[최순영/서초새로다시사업단 우산 수리센터 직원 : 태풍이 한 번 오고 나면 정말로 부상 병동이 되거든요, 여기가. 저희가 웬만하면 다 고쳐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바로 버리지 말고) 한 번 더 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쓰레기가 될 뻔한 우산도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면 고쳐쓸 수 있습니다. 혹시 우산이 고장 난다면 가까운 우산 병원 한번 찾아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작가 : 강은혜 / VJ : 박태용 / 영상디자인 : 한영주 / 영상그래픽 : 장희정 / 인턴기자 : 정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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