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중해서 죽거나 실종된 난민 2096명...지난해 사망 기록 벌써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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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스팍스 항구에서 난민을 태우고 출발한 배가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 섬 인근 해역에서 이달 5일(현지시간) 침몰했다.
유럽으로 향하던 아프리카·중동 출신 이주자들이 지중해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사례가 올해 들어 급증했다.
실종자 1,205명까지 합치면 2,096명으로, 지난해 사망·실종자(2,411명)에 육박한다.
사망·실종자가 늘어난 건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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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명은 찾지도 못해... "익사 사망이 최다"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스팍스 항구에서 난민을 태우고 출발한 배가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 섬 인근 해역에서 이달 5일(현지시간) 침몰했다. 배에 타고 있던 코트디부아르 출신 여성과 1살배기 자녀가 죽었다. 3일에도 같은 경로로 이동하던 난민선이 전복돼 41명이 사망했다고 생존자들이 증언했다.
-이탈리아 안사 통신 등 보도
유럽으로 향하던 아프리카·중동 출신 이주자들이 지중해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사례가 올해 들어 급증했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11일 기준 사망자는 891명이다. 7개월여 만에 이미 지난해 사망자 수(838명)를 넘겼다. 실종자 1,205명까지 합치면 2,096명으로, 지난해 사망·실종자(2,411명)에 육박한다. 2019년(1,885명), 2020년(1,449명), 2021년(2,048명)의 사망·실종자 기록도 일찌감치 깨졌다.
사망·실종자가 늘어난 건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중동의 불안정한 정치적·경제적 상황이 유럽행 시도를 부채질한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과 가까워 유럽행 난민의 관문이 된 이탈리아에는 올해 9만763명의 이주자가 유입됐다. 지난해 기록(10만5,131명)을 곧 넘을 기세다.
IMO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집계된 사망·실종자는 2만7,845명에 이른다. 익사자(2만5,930명)가 가장 많았다.
튀니지~이탈리아 속한 경로 특히 '위험'... '익사' 최다
IOM에 따르면, 이주자들이 이용하는 지중해 경로는 크게 중부, 서부, 동부 등 3개로 나뉜다. △이탈리아로 향하는 중부 경로엔 직선거리가 약 180㎞에 불과한 스팍스 항구~람페두사섬 경로가 속해있다. 중부 경로는 이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로인 동시에 가장 위험한 경로로 꼽힌다. IOM의 2019년 통계를 보면, 21명 중 1명이 이 경로에서 죽거나 실종된다. △서부 경로는 지브롤터해협을 건너 스페인 본토로 향하거나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스페인 영토인 세우타, 멜리야로 이동하는 경로다. △동부 경로의 목적지는 그리스, 튀르키예 등인데, 시리아 내전으로 난민이 대거 발생했던 2015년에 주로 사용되다 최근엔 사용 빈도가 줄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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