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빠진' 아파트 5곳 더 있었는데…LH "경미해서 발표 제외"
LH가 철근 빠진 아파트를 발표할 때 결과를 일부러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의 아파트가 모두 15곳이라 했었는데 사실은 20곳이었던 겁니다. 철근이 많이 안 빠진 곳들은 발표 때 숨겼다는데 갑자기 내가 살던 아파트가 철근 빠진 아파트란 걸 알게 된 주민들은 황당하고 참담하다는 반응입니다.
이 내용부터 정아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LH아파트 지하주차장입니다.
철근이 빠져서 이렇게 천장과 맞닿는 부분에 보강공사를 한 흔적이 보입니다.
하지만 철근이 빠졌다는 것도, 공사를 한다는 것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A씨/입주민 : 천막을 이렇게 쳐놓고 (공사)하길래 먼지, 분진 나올까 봐 그것 때문에 이렇게 해놓은 줄 알았는데…일체 여기 입주민들한테 얘기를 안 했으니까요.]
이곳은 지난달 말 LH가 조사한 91개 무량판 구조 단지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철근이 빠졌다고 발표한 15곳의 명단엔 없었습니다.
조사 대상 가운데 철근이 빠진 단지에 포함되지 않은 곳은 입주한 파주 아파트와 짓고 있는 고양 아파트를 비롯해 모두 5곳입니다.
파문이 커지자 LH 이한준 사장은 오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한준/LH 사장 : 7월 30일 발표하기 전에 이미 이것은 현장에서 자체 보강해서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이 다섯 개를 뺐다, 이런 보고를 제가 받았습니다.]
입주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단 반응입니다.
[이경임/입주민 : 아무리 경미해도 안 되죠. 원칙대로 해야죠. 이거는 사람 목숨이 달린 건데 지금 이 지지대는, 이거가 시원찮으면 이거 무너지는 거 아니겠어요?]
[B씨/입주민 : 입주자를 옮기든가 어떤 조처를 해줘야지. 그냥 여기서 살다가 또 붕괴 사고가 안 난다고 볼 순 없는 거 아니에요.]
불과 이틀전엔 무량판 전수 조사 때 10개 단지를 빠뜨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오늘 조사 대상에 빠진 한 곳이 더 드러나면서 무량판 LH 아파트는 102곳, 이 가운데 철근 빠진 아파트는 20곳으로 늘었습니다.
(취재지원 : 박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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