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생은 고국에서'‥100세 독립투사의 마지막 소원
[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에 생존해 있는 마지막 독립투사, 오성규 애국지사가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올해 100살의 오성규 지사는 16살에 광복군에 입대해서 무장 독립운동에 몸 바쳐 왔는데요.
국가 보훈부는 오 지사의 여생을 위해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일본 도쿄 네리마구 주택가의 오래된 임대주택.
1923년생, 올해 100세가 된 독립유공자 오성규 할아버지를 우리 국가보훈부가 찾았습니다.
일본 내 마지막 생존 유공자인 오성규 애국지사는 16살에 광복군 제 3지대에 입대했고, 1945년 5월, 미군과 함께 한미합작특수훈련, 이른바 OSS 훈련을 받고 국내 진공을 준비하다가 광복을 맞았습니다.
[오성규/애국지사(100세, 건국훈장 애족장)] "솔직히 기쁘기도 하고 가서 제대로 자기 나라에 가서 살 수가 있겠나 없겠나, 이런 걱정도 합니다."
평안북도 선천이 고향인 오성규 지사는 해방 이후 좌익과 우익의 대립이 심해지자, 일본으로 건너왔다가, 결혼 후 자녀를 낳고 지금까지 타국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 부인 권춘자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홀로 지내게 됐고, 올해 초 여생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영주 귀국하게 됐습니다.
일본에 뿌리를 내린 아들과 조카들은 오 지사의 고국행이 한편으론 뿌듯하면서도 떠나보내기가 못내 아쉽습니다.
[오태영 (오성규 지사 아들)] "한국에 가시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하고, 저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고령의 오 지사는 귀국하자마자 국가보훈부 산하 서울중앙보훈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고 보훈 요양원에서 생활할 예정입니다.
오성규 지사의 영주 귀국으로 이제 국내 생존 독립유공자는 7분에서 8분으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오 지사는 다음 주 광복절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등 꿈에 그리던 고국에서 여생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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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준 기자(yj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354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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