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뮌헨행 4년 계약 합의”…무거워진 손흥민 어깨

8시즌 발맞춘 콤비 해체 눈앞…외신 “토트넘 공격 손흥민 책임 더 커져”

케인(왼쪽)과 손흥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고의 공격 듀오로 꼽힌 손흥민(31)과 해리 케인(30·이상 토트넘)이 결국 헤어진다. 케인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 내내 구애해왔던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은 11일 “케인이 계약기간 4년 조건에 뮌헨 이적을 합의했다”며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나도 되는지 토트넘 측의 허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조만간 최종적으로 이적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케인은 지난 시즌 토트넘이 8위에 그치자 실망 속에 이적을 타진해왔다. 내년 6월이면 계약기간이 끝나 토트넘이 재계약을 제시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토트넘 새 사령탑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에 만족해 잔류로 기울고 있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케인은 끝내 변화를 택했다. 토트넘도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435경기에 출전해 구단 역대 최다인 280골을 터뜨렸다. 리그 득점만으로도 213골, 앨런 시어러(260골)에 이은 역대 2위에 올라있다.

특히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한 2015~2016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8시즌 동안 함께 47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이 24골, 케인이 23골을 넣어 EPL 최다 합작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11일에는 영국 공영방송 BBC로부터 리그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 듀오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케인의 이적이 기정사실화돼 이번 시즌부터는 더 이상 둘의 호흡을 볼 수 없게 됐다.

현재 토트넘에는 손흥민을 제외하면 골잡이가 마땅치 않다.

축구 통계전문매체 ‘옵타’는 “2022~2023시즌의 손흥민은 최고의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자질은 부정할 수 없다. 케인이 떠나면 짊어져야 할 책임도 더 커질 것”이라며 손흥민을 득점왕 후보로 꼽기도 했다. 케인의 빈자리를 홀로 짊어질 손흥민의 어깨가 무거워지게 됐다.

손흥민 곁을 떠나는 케인은 이제 김민재(뮌헨)와 함께한다. 지난 시즌 나폴리(이탈리아)가 33년 만의 세리에A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우며 수비수로서 주가가 폭등한 김민재는 지난 7월19일 뮌헨으로 이적해 분데스리가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