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중앙 관통…'이례적 경로' 카눈, 어떻게 평양까지?
보신 것처럼 태풍 카눈은 한반도에서 스무 시간 넘게 머무르며 큰 피해를 줬습니다. 특히 접근할 때부터 갈지자로 움직이며 예측을 어렵게 하더니, 한반도 중앙을 가로지르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강나현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10일 오전 남해 거제에 상륙해 스무 시간 넘게 한반도에 머물렀던 카눈.
오늘 새벽 6시쯤 북한 평양 근처에 닿아서야 소멸했습니다.
한반도 중앙을 관통한 건데, 기상청 분석으론, 이런 길은 처음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를 향한 태풍 대부분은 우측 '사선' 모양으로 빠져 나갔습니다.
내륙에 상륙한 뒤 편서풍 바람을 타고 대체로 동해로 방향을 틀었었습니다.
태풍 루사와 매미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이번 태풍 카눈은 이례적으로 한반도 정중앙을 지났습니다.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상황 때문입니다.
좌우로 고기압이 견고하게 버티다 보니 한반도가 사잇길이 됐고 태풍을 위로 잡아당겨 빠르게 내보내던 '상층 제트기류'와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카눈은 혼자 힘으로 느릿느릿, 약 20시간을 한반도에 머물렀습니다.
카눈의 수명도 상당히 길었습니다.
지난달 28일 생긴 뒤 보름 동안 버틴 건데, 지난 20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가운데 두 번째로 길게 머물렀습니다.
보통 태풍의 수명은 닷새 정도인데 3배 수준이었던 겁니다.
우리나라에 도착하기 전, 29도 안팎의 뜨거운 바닷물을 만나 힘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걸로 분석됩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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