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지금 샌디에이고 최고 타자… 그런데 문제는” 엇갈린 희비, SD는 수백억 날렸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더 이상 수비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공격에서도 리그 정상급 성적을 거두며 공‧수‧주를 모두 갖춘 리그의 특급 선수로 거듭났다.
수비에서는 더 이야기할 것도 없다. 올 시즌 초반부터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DRS, OAA 등 각종 수비 지표를 리드하고 있다. 2루수는 물론 유격수와 3루수에서도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수비 출전 이닝이 갈린다고 더 걱정할 필요도 없다. 이미 골드글러브는 이런 선수들을 위해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을 신설했다. 김하성은 부상 없이 현재 페이스만 유지해도 둘 중 하나의 수상자로 유력하다.
6월 중순 이후로는 공격에서도 대폭발이다. 시즌 초반 공격 성적이 다소 저조하게 출발했던 김하성이지만, 지난해 풀타임 경험을 통해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 번 감을 잡자 무섭게 폭발하고 있다. 그 슈퍼스타들이 많은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리드오프로 고정시켰을 정도였다.
김하성은 후반기 25경기에서 타율 0.376, 출루율 0.482, 장타율 0.570, OPS(출루율+장타율) 1.052라는 환상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홈런도 5개를 때렸지만, 이런 호성적은 절정의 선구안에서 나온다. 김하성은 후반기 93타수에서 단 15개의 삼진만 당했다. 반대로 18개의 볼넷을 얻었다. 죽더라도 5~6구를 던지게 하고 아웃되는 경우가 많다. 투수들로서는 굉장히 성가신 타자가 됐다.
김하성의 후반기 출루율(.482)은 리그 4위다. 김하성의 위로는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0.517),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0.491), 제임스 아웃맨(LA 다저스‧0.489) 세 명밖에 없다. 내셔널리그 3위, 1루수를 제외한 내야수로는 1위다. 내셔널리그 MVP 최유력후보인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0.473)보다도 후반기 출루율이 높다.
OPS는 리그 전체 9위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프리먼(1.275), 맷 올슨(애틀랜타‧1.193), 아쿠냐 주니어(1.069), 오스틴 라일리(애틀랜타‧1.064)만 김하성보다 높다. OPS에서도 메이저리그 중앙 내야수 중에서는 최고 성적이다. 지금 김하성이 괜히 MVP 모의투표에서 표를 받는 게 아니다. 수비도 좋은데 공격까지 좋으니 각종 매체가 집계하는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이 폭발해 리그 TOP 10에 드는 것이다.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도 매일 김하성을 칭찬하기 바쁘다. 팀은 여러모로 우울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김하성의 활약 하나는 발군이기 때문이다. 지역 최대 매체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11일(한국시간) 시애틀 원정을 결산하면서 김하성의 대단한 최근 활약상을 짚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어젯밤(우리시간 10일) 개인 (한 경기) 최다인 3개의 도루를 기록한 김하성은 시즌 27개의 도루로 내셔널리그 공동 4위에 올라있다. 2016년 트래비스 얀코스키(30개) 이후 단일 시즌 파드리스 선수 중에서는 최다 기록’이라면서 김하성의 한 경기 3도루 경기를 재조명했다.
이어 ‘김하성은 3타수 1안타와 볼넷 1개로 개인 통산 최장인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0번째로 긴 기록’이라면서 ‘김하성은 7월 9일 이후 25경기에서 타율 0.383, OPS 1.057을 기록하고 있다. 그 기간 타율은 파드리스 2위 선수인 잰더 보가츠(.301)보다 0.083 높은 팀 내 최고 타자다. 그 기간 동안 OPS가 0.737을 넘은 다른 샌디에이고 선수는 소토(.990)와 마차도(.837) 뿐’이라면서 김하성의 대단한 활약을 칭찬했다.
그런데 샌디에이고 공격에는 좀처럼 불이 붙지 않는다. 사실 6~9번 타순이야 크게 기대를 하기 어려운 수준인데, 그래도 샌디에이고는 적어도 자신의 몫을 할 수 있는 최소 5명의 타자가 있다. 김하성을 비롯,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가 그들이다. 모두 올스타 혹은 올스타급 선수들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타티스 주니어다. 징계에서 복귀한 뒤 팀의 리드오프 자리를 맡은 타티스 주니어다. 홈런을 칠 수 있는 강한 1번 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 타티스 주니어는 리그를 대표하는 30-30 자원, 혹은 40-40을 노릴 수 있는 선수다. 실제 시즌 중반까지는 페이스가 좋았다. 하지만 최근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잘 맞은 타구도 펜스 앞에서 잡히고, 유독 수비수 정면으로 간다. 그러다보니 악순환의 반복이다.
김하성이 1번으로 간 뒤 타티스 주니어는 주로 2번에서 뛴다. 하지만 김하성이 나가도 타티스 주니어가 해결을 못해주니 답답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또한 김하성 설명 바로 다음으로 타티스 주니어를 언급하며 ‘지난 16경기에서 타율 0.105, 출루율 0.143, 장타율 0.224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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