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또 다른 나 '부캐릭터'…직업관 변화 이끈다

문별님 작가 2023. 8. 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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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멀티 직업관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MZ 세대는 이를 자신의 본캐릭터와 부캐릭터로 구분하기도 하는데요. 


동아방송예술대학 심희철 교수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최근에 한국 여자 프로복싱 챔피언에 오른 분이 참 남다른 이력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원래 직업이 대학병원 의사였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그렇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순천향대 부속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재직 중인 서려경 교수님이신데요. 


근무하시는 곳이 신생아 중환자실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담도 있고 해서 처음에 취미로 복싱을 시작하게 됐는데 복싱을 시작한 지 4년 그리고 프로 데뷔한 지 3년 만인 지난 7월 14일 드디어 라이트 플라이급 한국 챔피언에 등극을 했습니다.

통상 전적도 살펴보니까 7전 6승 그중에 4번이 KO승이에요. 


1무 그래서 이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앞으로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습니다. 


이제 의사와 프로복서, 이제 얼핏 보면 직업의 차이가 꽤 있어 보이는데 중요한 점은 이제 부캐릭터인 프로복서의 삶을 잘 살다 보니까 본캐릭터인 의사로서의 삶도 훨씬 더 탄탄해졌다는 점에서 멀티 직업관에 대한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말씀하신 본캐릭터와 부캐릭터를 줄여서 흔히 본캐 부캐라고도 이야기를 하는데요. 


의미를 좀 정확히 짚어볼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얼마 전에 이런 광고가 있었어요. 


"오늘은 유셰프, 내일은 유러너, 주말엔 유목수. 본캐부터 부캐까지 하고 싶은게 많은 요즘 시대, 다음엔 유튜버". 


이렇게 이제 끝이 나는 광고인데요. 


이 광고를 보면 요즘 직장인이 멀티플레이어로서 자아 실현에 대한 욕구 그리고 직장인으로서 부캐릭터를 가지고 싶은 이런 시대상을 잘 반영을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원래 이제 본캐 부캐 이 개념은 10대 20대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게임 용어예요. 


이제 게임을 할 때 본래 주로 사용한 캐릭터를 본캐라 그러고 부수적으로 사용한 캐릭터를 부캐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면 마법사 캐릭터가 본캐릭터다. 


그러면 이제 전사 캐릭터 부캐릭터가 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이제 게임에서 처음 사용된 개념이 방송과 연예계의 아이템으로 이렇게 확산되면서 대중에게 알려지게 되었고요. 


최근에는 일상에서 사용되는 보편적 개념이 되었습니다. 


정리해 보면 본캐는 원래 가지고 있는 직업, 주로 하는 일 그리고 부캐는 본업 이외에 부수적으로 하는 일. 


이렇게 이제 정리를 할 수 있는데요. 


얼마 전에 참 재미있는 설문조사가 있었어요. 


직장인으로서 부캐를 가지고 싶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73.5%나 되었습니다. 


요즘은 멋진 부캐 하나쯤은 꼭 가지고 싶다. 


이것이 제 직장인의 로망이 되었습니다. 


물론 수입까지 받쳐주면 금상첨화겠죠.


서현아 앵커 

직장인의 로망으로 떠오른 이 부캐. 


원래는 게임에서 사용되던 용어였는데 대중들에게 널리 퍼진 데는 아무래도 미디어의 힘이 클 것 같은데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에게 다양한 역할을 부여하면서 부캐 열풍이 불었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맞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재석 씨가 유재석의 유자 성을 붙여서 'YOO니버스'라는 세계관을 형성했는데요.

메타버스하고 연결되는 개념이죠. 


거기 아마 여러분들 기억하실 거예요. 


유산슬이라고 트로트 아이돌 그런 이제 가수 캐릭터를 이제 만들어서 인기를 끌었는데 재미있는 점은 실제 방송사 한 연예대상 프로그램에서 유산슬 씨가 신인상을 수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신인상이 값진 이유는 신인 시절에 딱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잖아요. 


근데 이게 가능한 이유는 유산슬과 유재석 씨를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이런 해석이 가능했다는 얘기가 되는 거죠.


그리고 또 이 부캐가 갖는 또 하나의 매력은 우리가 이제 유재석 씨 그러면 항상 떠오르는 이미지가 본캐 이미지가 매너가 좋고 모든 멤버들을 이제 아우를 수 있는 좀 어떻게 보면 완벽한 캐릭터 그 이미지가 구축돼 있는데 이 부캐에서는 본인의 어떤 자유로운 표현이라든지 내가 하고 싶은 이미지 또 때론 실수도 용납될 수 있는 이런 자유로운 캐릭터라는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부캐를 받아들이는 어떤 시청자들 그리고 문화적인 토대도 어느 정도 갖춰졌다는 느낌이 드는데 요즘 유튜브 공간에서도 부캐 열풍이 그렇게 뜨겁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요즘 유튜브에 보면 부캐 스타들이 엄청 많이 등장을 하고 있는데요. 


저는 개그맨 김대희 씨가 진행하는 꼰대희라는 프로그램을 가끔씩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이제 꼰대스럽다 그러면 이게 좀 단점이 되어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부캐의 세계에서는 단점도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그런 사례가 되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유재석과 유산슬이 다른 사람인 것처럼 개그맨 김대희와 유튜버 꼰대희는 다른 사람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이 설정이 시청자들은 하나의 재미로서 문화로서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처럼 부캐는 본캐에서 시도하지 못하는 다양한 도전과 가능성들이 열려 있고요.


아마추어 단계에 있는 자신의 개성이라든지 취미 이런 것들을 프로의 직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이런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메릿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부캐가 취미에 그치지 않고 결국 여러 개의 직업과 연관될 수 있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요즘 유행하는 'N잡러'와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네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요즘 이제 'N잡러'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이제 두 개 이상의 복수를 나타내는 의미에서 N과 잡(JOB)은 직업이죠. 


러(~er)는 이제 사람인데 붙여서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입니다. 


우리가 흔히 이제 퇴근 이후의 삶 그러면 저도 마찬가지지만 예전 세대들은 야근이나 회식 이런 단어들을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요즘에 2030 세대들은 'N잡러'의 생활을 잘 할 수 있는 워라벨 문화를 중요시합니다. 


워라벨은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라고 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데요. 


예전에는 일은 곧 삶이었어요. 


전부였는데 요즘은 일은 삶의 부분이고 나머지 공간은 부캐와 자아 실현의 이런 공간이 남아 있다는 그런 얘기가 되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요즘 2030 세대들이 자신만의 부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방식이 어떨지도 궁금한데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부캐를 만들어가는 방식은 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본인이 이제 본캐를 정하고 나서 이렇게 꿈을 접거나 아니면 내 속에 숨어 있는 이런 잠재력을 다시 탐색해 나가면서 부캐로 정하는 이런 방식이에요. 


이제 앞서 얘기드린 서 교수님 얘기처럼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을 하다가 주위에서 반응이 너 괜찮다 직업으로 전향하면 괜찮을 것 같다라는 판단이 섰을 때 부캐로 전하는 이런 방식입니다.


얼마 전 딸의 권유로 음식점 사장님에서 트로트 가수로 성공한 사례도 여기에 해당을 하고요. 


두 번째는 본인의 본캐릭터를 잘 활용해서 타 분야 부캐로 전환하는 이런 방식이에요. 


이연복 셰프가 요리사 본캐가 성공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방송인이라는 부캐도 만들어진 이런 방식입니다. 


세 번째는 패키지 전략인데요. 


실제 제 제가 아는 분 중에 회계사를 하시는 분이 있었는데 과거에 부전공으로 마케터가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마케터 부캐를 하나를 이렇게 했더니 그다음에 경영 컨설턴트로 굉장히 성공을 했어요. 


그래서 부캐가 오히려 본캐로 될 수 있는 이런 계기도 될 수 있는 겁니다.


이제 요즘에 이렇게 이제 부캐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내 속에 다양한 자아상을 가진 사람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멀티 자아상을 가진 사람은 자아상을 하나를 가진 사람보다는 예를 들어서 어떤 위기가 닥쳤을 때 하나가 이렇게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이 높다고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건강한 자산과 경쟁력 있는 부캐를 통해서 또 일과 삶이 균형 잡힌 제2, 제3의 인생을 설계해 보는 것도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생활의 지혜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 봤습니다.


서현아 앵커 

내 안의 새로운 자아를 발굴하는 부캐 열풍이 일상에 있는 활력을 더하고 또 개인의 잠재력을 넓히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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