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초등학생 동원해 잼버리 실적 채워‥규정 위반하고 모르쇠로 일관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마지막 일정인 K팝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 잼버리와 관련해서 또 하나의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한국 스카우트 연맹이 한국 대원들의 잼버리 참여가 저조하자, 참가 규정을 어기고 초등학생들을 참여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적을 채우기 위해서, 자격 조건이 되지 않는 초등학생들을 동원한 건데요.
박혜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더러운 화장실, 부족한 샤워실.
논란이 뜨거웠던 잼버리 나흘 차에 힘든 야영을 견디지 못하고 한국 대원들이 줄줄이 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잼버리 참가 초등학생 학부모 (음성변조)] "날 더운 것도 힘들었고 저희 애가 교회라도 다니면 교회에서 캠프라도 해봤을 텐데 그런 것도 해봤던 애가 아니고…"
이때 새만금을 떠난 대원들은 모두 초등학생들이었습니다.
[00초등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4명이었다가 2명 퇴소했다고 했는데 어제 또 한 명이 퇴소해서…"
그런데 알고 보니 애초부터 초등학생 대원들은 잼버리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잼버리 규정에는 1년 이상 활동한 중·고등학생만 잼버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못 박고 있습니다.
그나마 한국 대원 참여가 저조해 대회 전에 완화한 규정이었습니다.
녹록치 않는 2주간의 야영을 버티기 위해, '야영장'과 '야외 취사장' 같은 필수 능력을 갖춰야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 (음성변조)] "잼버리는 어느 정도 훈련이 되어야지만 이것을 버틸 수 있다는, 1급 과정을 수료한 대원들만 올 수 있는 상황이에요. 초등학생들은 급수가 없어요."
하지만 참가비를 지원해 주며 자격 조건에 미달인 초등학생 다수를 참가시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올해 1월 각 초등학교에 보낸 공문에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접수할 수 있고, 참가비도 지원해 주겠다며 참가를 독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려 6차례에 걸쳐 모집을 진행했지만, 국내 신청자는 3천 8백 명에 불과했습니다.
해외 신청자 4만 명의 10분의 1에 불과해 비난이 거세지자, 연령도 무시했고, 참가비 100만 원을 환급해 주겠다는 꼼수도 동원됐습니다.
이렇게 모인 초등학생 대부분은 규정인 14세를 넘지 못해 안전보험조차 가입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 (음성변조)] "지역 대장들끼리 이야기를 하면서 '너무 많다, 초등학생이 (참가자의) 10%가 넘네' 이랬거든요?"
하지만 한국스카우트연맹 측은 초등학생을 참가시킨 적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 (음성변조)] "생년월일이 다 나와있는데, 중·고등학생만 받는데 초등학생은 있을 수가 없죠. 원래 처음부터 규정이 중·고(학생) 대상이었으니까."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민(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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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종민(전주)
박혜진 기자(hjpark@jejumbc.com)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353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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