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버스 뚫은 맨홀‥'폭탄'이거나 '블랙홀'이거나
[뉴스데스크]
◀ 앵커 ▶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진 도심에선 도로 위의 맨홀이 큰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뚜껑이 열린 맨홀에 보행자가 빠져 숨진 적도 있고요.
어제 창원에서는 강한 수압으로 솟구친 맨홀 뚜껑이 버스 바닥을 뚫고 올라오는 일까지 벌어졌는데요.
무서운 맨홀, 대책은 없는지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내버스 바닥에 뻥 뚫린 구멍.
바로 옆엔 맨홀 뚜껑이 놓여 있습니다.
압력을 견디다 못해 솟구친 철제 뚜껑이 버스 밑을 뚫고 들어온 겁니다.
시간당 62밀리미터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경남 창원시 관계자 (음성변조)] "맨홀 뚜껑이 조금 들썩들썩거리는 와중에 버스 바퀴가 밟으면서 이게 튀어오르면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차체를 뚫어낼 정도의 위력에 승객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서울 강남 일대에서 시간당 50mm의 비가 내리면, 맨홀 뚜껑이 경차를 들어 올릴 정도란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뚜껑을 무겁게 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란 뜻입니다.
지난달 폭우가 쏟아진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에선 역류하는 빗물에 맨홀 뚜껑이 열려 곳곳이 순식간에 물바다를 이뤘습니다.
차량이나 보행자에게는 더 치명적입니다.
맨홀 뚜껑이 열리면 빗물이 역류하면서 주변이 빠르게 침수되는데요.
이럴 경우 맨홀이 보이지 않으면서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서울 강남에서는 폭우로 침수된 길을 걷던 남매가 열린 맨홀에 빠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맨홀 뚜껑 아래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국의 맨홀 340만 여 개 가운데 이 시설이 설치된 건 16만여 개로, 20개 중 1개꼴에 지나지 않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침수 이력을 가진 맨홀부터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있는데 역시 전체 맨홀 28만 개 가운데 설치비율은 5퍼센트 수준에 그칩니다.
침수 때마다 도로 위 '폭탄'이 되거나 아찔한 '블랙홀'로 변하는 '맨홀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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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권나연
김세영 기자(threez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352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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