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9년 전에는 토트넘, 지금은 첼시' 포체티노, 판은 깔렸고 이제 필요한 건 안정과 성장

이성민 2023. 8. 1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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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름으로 시간을 되돌려보자.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 팀으로 발전했다.

약 4년 후 포체티노는 파리 생제르맹을 거쳐 첼시의 수장이 됐다.

포체티노가 첼시에서 토트넘 시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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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에서도 이를 재현할 수 있을까?

2013년 여름으로 시간을 되돌려보자. 토트넘은 레알 마드리드에 최고의 스타 가레스 베일을 1억 100만 유로(한화 약 1470억 원)에 팔았다. 토트넘은 베일 판매를 통해 얻은 이적료로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 로베르토 솔다도, 파울리뉴, 블라드 키리케슈, 나세르 샤들리, 에티엔 카푸에 등 7명을 데려왔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기대했던 토트넘은 리그 6위에 그치며 간신히 UEFA 유로파리그 티켓을 얻는 데 그쳤다.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시즌 중 경질됐고 팀 셔우드 체제로 시즌을 겨우 끝마쳤다. 7명의 선수 중 성공적이었던 영입은 에릭센뿐이었다.

토트넘은 2014년 여름 사우스햄튼의 포체티노를 선임했다. 포체티노 선임 후 솔다도,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길피 시구르드손, 안드로스 타운젠드 등 전력 외 선수들을 과감하게 내쳤다. 잉여 자원들이 나간 자리는 젊은 선수들이 대신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 팀으로 발전했다. 위고 요리스, 얀 베르통언 등이 중심을 잡았고 에릭센, 해리 케인, 손흥민, 델레 알리 등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만개했다. 토트넘은 2016/17시즌 EPL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8/19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9년 11월 성적 부진으로 해임되며 토트넘 생활을 마감했다. 약 4년 후 포체티노는 파리 생제르맹을 거쳐 첼시의 수장이 됐다. PSG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포체티노는 자신이 성공을 경험했던 잉글랜드로 복귀했다.

첼시는 토드 볼리가 구단을 인수한 후 처음 맞이한 2022/23시즌을 앞두고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여름 이적시장 때 라힘 스털링, 웨슬리 포파나, 마크 쿠쿠렐라 등이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여름에는 엔소 페르난데스, 미하일로 무드리크, 브누아 바디아실 등이 합류했다. 첼시는 두 번의 이적시장에서 총 6억 1149만 유로(한화 약 8900억 원)를 지출했다.

거액을 쏟아 부었지만 성적은 참담했다. 첼시는 리그 12위에 그치면서 다가오는 시즌 유럽대항전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 등에서 단 하나의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토마스 투헬, 그레이엄 포터, 프랭크 램파드 등 감독만 3명이 거쳐가는 홍역을 치렀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 첼시는 선수단을 대폭 정리했다. 메이슨 마운트, 카이 하베르츠, 마테오 코바치치 등 주전급 선수들과 크리스천 풀리식,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등 불필요한 선수들과 결별했다. 니콜라스 잭슨, 레슬리 우고추쿠, 악셀 디사시, 크리스토퍼 은쿤쿠를 영입했다. 대부분 만 25세가 넘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었다.

2014년의 토트넘과 2023년의 첼시는 유사한 점이 존재한다. 두 팀 모두 이적 시장에서 거금을 썼지만 성적은 불만족스러웠다. 토트넘은 7명을 데려왔지만 최종 리그 성적은 6위였고 첼시는 9000억에 가까운 돈을 쓰고도 리그 12위에 머물렀다. 공통점은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두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사람이 포체티노라는 사실이다.

포체티노는 토트넘에서 망가진 팀을 안정화시키고 어린 선수들의 재능을 최대치로 발휘하도록 만드는 데 능력을 보인 바 있다. 현재 첼시에는 무드리크, 잭슨 등 기량이 더 발전해야 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포체티노가 첼시에서 토트넘 시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상황은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와 비슷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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