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간 내륙 관통 후 소멸‥폭염 변수는 태풍 '란'
[뉴스데스크]
◀ 앵커 ▶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는, 유례없는 경로로 지나간 태풍 카눈은 오늘 새벽 북한에서 소멸했습니다.
느린 속도 탓에 무려 16시간에 걸쳐 우리나라를 지나는 동안 일부 지역에서 1일 최대 강수량, 1시간 최대 강수량 등 신기록을 새로 썼고, 전국에 370여 건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폭염도 주춤한 듯한데요.
일본으로 향하고 있는 7호 태풍이 변수로 남았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8일 괌 서쪽 해상에서 올해 여섯 번째 태풍으로 발달한 카눈은 보통 태풍의 3배에 달하는 14일 3시간의 긴 경로 끝에 오늘 아침 6시, 평양 남동쪽 약 80km 부근 육상에서 소멸했습니다.
카눈은 우리나라에 접근하기 전부터 이례적인 갈지자 경로를 보였고, 1951년 관측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했습니다.
또다른 특징은 느린 속도.
평균 시속 20km로 지난해 힌남노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상륙 후에도 21시간 동안 살아남았고, 오늘 새벽 1시에 휴전선을 넘기 전까지 16시간 동안 기록적인 비를 뿌렸습니다.
어제 하루 동안 강원도 속초에 368.7mm, 경남 창원에 261.1mm의 비가 내려 두 지역의 하루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강원도 속초에선 1시간 동안 91.3mm의 극한 강우가 쏟아져 1시간 최다 강수량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폭우와 강풍으로 전국에서 제방 유실과 주택 침수 등 379건의 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안전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카눈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폭염을 몰고왔던 기압계가 흐트러졌고, 다음 주초까지 태풍 이전 수준의 폭염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변수는 일본 본토를 향하고 있는 7호 태풍 '란'입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MBC재난자문위원)] "(만약에 태풍이) 일본에 상륙을 해서 세력이 급격히 악화된다면 아마도 동해상에서는 그 세력을 잃을 걸로 보이고요. 영서지방 심지어 수도권까지는 '푄 현상'에 의해서 폭염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습도가 높아진 만큼 일부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질 수 있다며, 태풍에 이어 폭염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편집 :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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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윤치영
류현준 기자(cookiedo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352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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