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하는 사람 상대 기억 잘 못해"…김용도 호응(종합)
김문기 유족 만난 이모씨 "선거캠프와 무관…스스로 결정"
(서울=뉴스1) 황두현 정윤미 기자 =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에야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알게 됐다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자필 확인서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이 대표는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상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힘을 보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10일 오전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검찰은 지난해 9월 이 대표 기소 직후 김 전 부원장이 직접 작성해 당대표실에 보낸 확인서를 공개했다.
메모에는 '본인(김 전 부원장)은 2018~2019년 경기도 대변인 재직 중 당시 이 지사에게 김 팀장(김문기 전 처장) 연락처를 알려드린 바 이를 확인한다'고 적혀 있다.
◇ 이재명 "안면장애 비난받지 않느냐"…김용 "그렇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김 전 부원장은 "지난해 9월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법적 쟁송이 많아서 저 것(확인서)을 작성했다"며 "경기도에 있을 때도 공직선거법으로 고생해 대표실로 보냈다"고 증언했다.
또 이 대표가 자신에게 김 전 처장 연락처를 요청한 것은 2018년 1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후라고 주장했다. 당시 대장동 관련 혐의로 수사받고 있던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의 조언을 듣기 위해 연락처를 물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가 '2018년말 재판 과정에서 김문기를 알게 됐다'고 발언해 기소됐는데 문제가 됐을 때 해명해야지 뒤늦게 확인서를 제출했다"며 "확인서 작성을 특정인에게 요청받았는지" "작성 과정에서 타인과 협의한 사실 있는지" 등을 김 전 부원장에게 물었다.
김 전 부원장은 "요청받거나 협의한 사실이 없고 제가 사실을 인지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작성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직접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에 자신의 번호가 저장된 것만으로도 '안다'고 규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발언 기회를 얻은 이 대표는 "선거기간 성남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명함을 거의 무제한적으로 배포했다"며 "거의 70~80만장 배포했는데 제 명함 가지고 있다고 그 사람과 관계 있다고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제일 곤란한 경우가 '저 아시죠'하는건데 뭐했는지 기억이 아는 나는 경우가 많아 안면장애 비난받고 그러지 않느냐"고 물었다. 김 전 부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이 이 대표 측 업무용 휴대폰으로 추정한 번호를 두고도 양측은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과 전 경기아트센터 사장 이모씨, 이 대표 보좌관이 2022년 1월 특정 번호와 통화한 사실을 거론하며 "피고인의 업무 번호로 보이는데 맞느냐"고 물었고 김 전 부원장은 "모른다"고 말했다.
김 전 부원장은 이같은 사실을 논의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상의나 공유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앞서 해당 번호의 가입자를 조회했으나 명의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날 김 전 부원장은 자신의 휴대전화에 해당 번호가 지인 이름으로 저장된 사실을 확인했다.
◇ 공사 관계자 "김문기, 이재명에 2~3회 대면보고"…李 "근거 없다"
전 경기아트센터 사장 이모씨는 세번째 증인으로 나서 이 대표 측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는 김 전 처장 사망 이후 유족을 만나 자신을 선거캠프 관계자라고 소개한 인물이다.
유족을 만난 이유가 회유였던 것이냐는 검찰에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위로와 위안을 건네야 하나고 생각했다"며 "캠프와 관계없이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유족을 만난 직후 김 전 부원장과 통화한 경위에 대해서도 "선거캠프에 합류하는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며 "유족과의 만남은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에는 2014년 10월~2021년 2월 김 전 처장과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내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직원 한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씨는 "김문기 부서에 소속돼 사업 담당했을 때 시장이던 피고인에게 대면으로 보고하거나 회의에 참석한 것을 아느냐"고 묻는 검찰에 "정확하게 기억나는 것은 2~3회"라고 증언했다.
이 대표 측은 반대신문에서 한씨가 직접 보고현장에 없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근거를 따져 물었고 한씨는 "그렇게 보고한다고 자료를 작성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근거가 없다"며 "기억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말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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