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V리그 걱정이 태산’ 최태웅 감독 “모든 선수가 모여서 훈련할 수 있는 기간이 2주 정도라...”
남정훈 2023. 8. 11. 19:39
2023 KOVO컵은 우승하면 좋은 대회지만, 못해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대표팀 차출된 선수들도 있고, 외국인 선수나 아시아쿼터 선수들도 뛰지도 않기 때문에 풀전력이 아니기 때문. 하지만, 다가올 V리그는 얘기가 다르다. 무조건 성적을 내야 하는 대회다. KOVO컵을 치르는 감독들의 시선은 어느덧 가을로 향해 있다.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2023 KOVO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준결승 탈락의 아쉬움을 달래며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다가올 V리그 준비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현대캐피탈은 11일 경상북도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보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예선 B조 5경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좌우에서 활약에 이승준(28점)과 김선호(13점) ‘쌍포’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1(25-20 18-25 25-22 25-22)로 이겼다. 지난 7일 파나소닉전 0-3 완패, 9일 삼성화재전에서도 0-3으로 완패했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이번 대회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하며 끝냈다.
경기 뒤 인터뷰실에 들어선 최태웅 감독은 “이번 대회 준비를 잘 하고 싶었다. 변명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선수들이 다 모여서 훈련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우왕좌왕하는 경기를 첫 두 경기에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는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선수들도, 저 역시도 강했던 것 같다”고 대회 전체를 돌아봤다.
이날 최 감독은 경기 전체를 이현승 세터로 치렀다. 지난 시즌 신인이었던 이현승은 3라운드부터 주전 세터를 꿰찼지만, 정작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선 선배인 김명관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다가올 V리그에선 이현승과 김명관, 두 세터 중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누굴까. 최 감독은 “(이)현승이가 지난 시즌엔 신인이라 조금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는데, 지난해보단 올해가 안정적일 것 같다. (김)명관이도 지난 챔프전을 뛰었던 자신감이 있다. 두 선수 모두 발전했다”라면서 “가을 전지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 주전 세터를 정하겠다. 아직 주전 세터를 정하진 않았다. 주전을 정하더라도 혼자서 시즌 전체를 끌고 가기엔 어렵기에 지난 시즌처럼 현승이나 명관이 둘 모두를 활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고민은 세터보다는 공격을 해야한다는 선수들에게 향해있었다. 아시아쿼터 전체 5순위로 뽑은 대만 출신의 페이창은 아시안게임 관계로 V리그 개막을 2주 정도 남겨놓고 현대캐피탈에 합류한다. 대표팀에 가 있는 전광인과 허수봉, 박경민도 마찬가지다. 풀 전력으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V리그 직전 2주 정도란 얘기다. 최 감독은 “지금 포지션에서 짜내야할 고민이 너무 많다. 선뜻 어떻게 하겠다라는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가장 고민은 지난 시즌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맹활약한 허수봉이다. 다가올 V리그에선 외국인 선수로 아포짓인 이크바이리(리비아)를 뽑았기 때문에 허수봉을 다시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려야 한다. 최 감독은 “(허)수봉이가 대표팀에선 아포짓으로 뛰기 때문에 아포짓 관련 훈련만 하고 있다”라면서 “수봉이가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다가올 V리그에서의 우리팀 성적을 좌우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크바이리의 늦은 합류도 최 감독에겐 골칫거리다. 최 감독은 “제가 오랜 기간 해외국가들의 배구를 봐왔다. 아프리카 국가들도 콩고나 수단, 우간다, 모로코 등을 봤는데, 리비아가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못 봤는데, 리비아가 이번에 아프리카 대회를 나간다고 한다. 혹시 리비아가 국제대회 뛰는 것 보신 적 있으신가요?”라며 취재진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어 “제가 아프리카 대회 남녀부 모두 봤는데, 리비아는 한 번도 본적이 없는데, 이번에 대회를 참가한다더라. 그래서 이크바이리의 현대캐피탈 합류도 9월 중순은 지나야 할 것 같다”라면서 “그래도 아예 안 돌아오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라며 자조 섞인 얼굴로 웃어보였다.
구미=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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