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쌓인다…여름 하면 제주 바다[투어테인먼트]
여름도 그 끝을 향해 달린다. 올여름 제주 해수욕장은 인산인해였다. 제주에 있는 12곳의 지정 해수욕장은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피서객들을 기다렸고, 그들에게 감동을 줬다.
1950년대 협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제주에서는 11개의 지정 해수욕장을 운영해왔다. 최근 2021년에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해수욕장이 지정 해수욕장에 추가돼서 현재는 12곳으로 늘어났다. 지정 해수욕장은갈파래와 모자반 등의 제거 작업이 수시로 이뤄진다는 장점도 있다.
이중 유명세가 이어지는 히트 해수욕장은 협재, 이호테우, 삼양, 함덕 해수욕장 등이고 히든 해수욕장 3곳 세기알, 성세기, 월정해수욕장이다.
제주시 해수욕장 중 해수욕장 원픽은 함덕이다. 지난달 27일 제주시에 따르면 7월1일 전면 개장(5곳 6월 24일 조기 개장)한 후 약 한 달을 맞은 해수욕장별로 함덕이 7만8211명으로 1위이고 협재가 7만540명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월정(3만6008명), 이호테우(3만1100명), 삼양(1만7492명) 해수욕장 순이다.
함덕해수욕장은 매년 동기간 이용객이 2019년 12만9128명, 2020년 11만2340명, 2021년 10만4500명, 2022년 6만9440명으로 부동의 1위를 유지해 왔다. 함덕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기온이 따뜻하고 바로 옆 함덕서우봉과 올레 19코스 그리고 야영장까지 함께 있어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협재는 2019년(4만1360명) 3위, 2020년(2만7630명) 2위, 2021년(3만9135명) 3위에 이어 2022년(3만6100명) 5위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올해도 역대급 힘을 내 1위 함덕을 위협하는 자리까지 올라섰다. 협재는 인근 카페와 맛집과 가까워 편익성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 올해 해수욕장 주변에 방치되어 있던 천막이 강제 철거돼 예년과 비교해 깔끔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해 16만5400명이 찾은 이호테우 해수욕장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사람이 덜 붐비고, 숨어 있는 예쁜 명소를 찾는 사람들에겐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성세기해변과 세기알해변을 추천한다. 이곳은 소박한 몰디브 느낌이 난다. 한산한 피서객과 에메랄드빛이 그것에 오버랩된다. 세기알은 ‘성세기해변 아래’라는 뜻이다. 다이빙 명소로 유명한 세기알해변은 피서철 다이빙이 금지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해안에는 원뿔 형태로 쌓아 올린 검은 현무암 더미가 서 있다. 전기가 들어오기 전까지 등대 역할을 했던 김녕도대불이다.
월정리 해변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주 여행지다. 이곳에 도회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예쁜 카페와 펜션이 몰려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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