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커플 탈출극 2시간 만에 막 내려…관람객 대피 소동, 사육사 다쳐
【 앵커멘트 】 대구 달성공원에 살던 침팬지, 루디와 알렉스가 자유를 찾아 우리를 탈출했습니다. 공원 내부를 휘젓고 다니던 루디와 알렉스는 추격전 끝에 2시간 만에 붙잡혔는데, 이 과정에서 관람객이 대피하고 사육사가 왼팔을 다쳤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 달성공원 내 숲에서 기괴한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꺄야아"
소방관들이 다가가자, 언덕에 있던 검은 동물은 더 크게 울며 어디론가 달아납니다.
"꺄아, 꺄아, 꺄, 꺄"
큰 덩치에 엉덩이를 씰룩이며 공원 내부를 휘젓고 다닙니다.
포위망을 좁히자, 곧바로 줄행랑을 치는 이 동물은 달성공원 수컷 침팬지인 루디입니다.
오늘 오전 8시 50분쯤 암컷 알렉스와 함께 우리에서 탈출했습니다.
나무에 매달려 재롱을 피우고, 의자에 팔을 올린 채 한껏 여유도 부립니다.
▶ 인터뷰 : 동물원 관계자 - "계속 옆에서 마크했어요. 나가지 않게끔, 계속 이름 불러주고 수컷이나 암컷이나 둘 다 소리는 질러요. 서로 의사소통일 수도…."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사육장에는 출입구가 두 곳인데요, 알렉스와 루디는 이 중 한 곳을 통해 탈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 쌍의 침팬지가 벌인 자유를 향한 탈출극은 구조대원에 의해 2시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사육사의 설득에 알렉스는 스스로 우리로 돌아갔지만, 루디는 마취총을 맞고서야 제압됐습니다.
▶ 인터뷰 : 최동학 / 동물병원 원장 - "일단은 애가 가니까 탈출해서 많이 흥분 상태더라고요. 사람을 때릴 수도 있고 깨물 수도 있거든요. 고기를 뜯어 먹을 정도의 얘들이…."
추격 과정에서 사육사가 왼팔에 작은 상처를 입었고, 관람객 1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공원 측은 침팬지의 탈출 경로 등 사고 원인과 과정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박지훈 VJ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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