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쇼핑’ 했나…롤스로이스 운전자 “피해자에 죄송”
[앵커]
고가 외제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중태에 빠트린 남성이 구속영장심사를 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병원 여러 곳을 돌며 마치 쇼핑하듯 약물을 시술받았는데, 경찰은 적절한 처방이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오전, 한 남성이 성형외과 건물로 들어갑니다.
9시간 후, 비틀거리며 주차된 롤스로이스 차량에 올라타더니 운전대를 잡습니다.
약 5분 뒤, 불과 80m도 못가 인도를 들이받습니다.
이후 열흘 가까이가 지났지만 이 사고로 크게 다친 20대 여성은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차량 운전자 28살 신 모 씨는 구속 기로에 놓였습니다.
[신○○/피의자 : "(피해자 뇌사 상태 빠졌는데 하실 말씀 없나요?) 피해자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자칫 운전자 과실 정도로 종결될 뻔 했던 이 사건은 사고 당시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반전을 맞았습니다.
신 씨가 지난 2월부터 병원 4곳을 돌며 쇼핑하듯, 16차례 약물을 시술받은 사실이 수사 과정에 확인된 겁니다.
케타민과 프로포폴 등 체내에서 검출된 약물만 모두 7가지.
사고 당일에도 디아제팜 등 마약성 약물을 투약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합법적으로 약 처방 받은 게 맞는지 확인이 가능할까요?) 개인정보라서 저희가 말씀 못 드리고요."]
신 씨는 영장심사를 앞두고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사고 직후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신○○/피의자/어제,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 "일어나서 제가 내렸을 때는 피해자분이 제 차 앞에, 밑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호조치를 바로 하고…"]
하지만 이마저도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이 나왔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구호조치라고 생각을 안 하거든요. 거기에 있던 의사만 (구호조치를) 했어요."]
경찰은 신 씨와 병원을 상대로 약물 오남용 혐의를 계속 수사하겠단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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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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