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남성에 대한 열등감”…검찰, ‘신림역 흉기 난동’ 조선 기소

문예슬 2023. 8. 11. 19: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벌어진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조선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조 씨가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과 적개심으로, 젊은 남성만을 대상으로 '게임하듯'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검은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조선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오늘 구속 기소했습니다.

조 씨는 지난달 서울 신림역 부근 골목에서 일면식이 없던 남성 4명을 흉기로 찔러 다치거나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피해자 중 20대 남성은 과다 출혈로 사망했고 30대 남성 3명은 목과 얼굴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 씨가 가족 관계 붕괴와 사회 생활 부적응, 실연, 경제적 곤궁 등이 겹친 상태였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쓴 글이 모욕죄로 고소당해 범행 나흘 전 경찰에 출석 요구를 받았는데, 이것이 젊은 남성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로 변해 공개적 살인 범행 계획으로 이어졌다는 게 검찰이 내린 결론입니다.

검찰은 또, 조 씨가 지난해 겨울부터 1인칭 시점 전투 게임에 중독된 상태였고, 범행 시에도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 공격했다고 봤습니다.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증거를 인멸하는 등 계획 범죄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범행 직전 휴대 전화를 초기화하고 컴퓨터 저장 장치를 망치로 파손하는가 하면, 여러 자루의 흉기를 구매했다 의심을 살 것을 우려해 몰래 흉기 2자루를 훔친 겁니다.

[김수민/중앙지검 형사3부장 : "비합리적인 범행 동기를 가지고, 자신과 관련이 없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계획적인 공개 범죄를 저지른 ‘이상 동기 범죄’로서 …"]

한편 수사팀은 이 사건 사흘 뒤 신림역 인근에서 여성 20명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20대 남성 이 모 씨를 함께 구속기소했습니다.

신림동 사건 이후 인터넷에 올라온 모방범죄 예고 글에 대해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해 기소된 첫 사례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김선영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