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켜야 해” 폭우에 대피 거부하던 70대 업고 구출한 경찰관

박윤희 2023. 8. 1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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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피하면 집을 지킬 수가 없어.", "비가 그칠 기미가 없어요. 바로 대피하셔야 해요."

11일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3시20분쯤 고성군 현대면 대진리에 배치돼 비상근무를 하던 생활안전계 고석곤 경감 등 2명은 폭우로 인해 집안에 빗물이 들어차는 상황에서 홀로 집을 지키고 있는 70대 여성 A씨를 발견, 대피할 것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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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피하면 집을 지킬 수가 없어.”, “비가 그칠 기미가 없어요. 바로 대피하셔야 해요.”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강원 고성에서 물에 잠긴 집을 홀로 지키고 있던 70대 여성을 비상근무 중이던 경찰이 발견해 구조했다.

사진 = 연합뉴스, 강원경찰청 제공
11일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3시20분쯤 고성군 현대면 대진리에 배치돼 비상근무를 하던 생활안전계 고석곤 경감 등 2명은 폭우로 인해 집안에 빗물이 들어차는 상황에서 홀로 집을 지키고 있는 70대 여성 A씨를 발견, 대피할 것을 안내했다.

하지만 어르신은 “그럼 집은 누가 지키느냐”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고 경감은 “지금 비가 그칠 기미가 없고, 빗물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위험하다. 바로 대피하셔야 한다”며 어르신을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내려오는 빗물의 물살이 워낙 빨라 어르신이 도저히 스스로 대피할 수 없다고 판단, 직접 등에 업고 대진1리 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다. 어르신은 "비가 많이 왔으나 마을 사람들이 대피할 정도로 심각한지 몰랐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지난 9일부터 11일 오전 4시30분까지 고성에는 402.8㎜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196가구 306명의 주민들이 지역 내 초등학교와 교회,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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