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철저히 진상규명해야"
신원식 "박정훈 전 수사단장, 정치쇼...군대 선배로서 유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 사건 조사 과정에 제기된 논란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국방부에 "유가족의 아픔을 고려해 철저히 진상 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외압 주장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하며 "정치 쇼를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김기현 대표는 국회에서 신범철 국방부 차관을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면담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전하며 "(김 대표의 당부에) 국방부는 진상 규명에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해병대 수사단은 경북경찰청에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의 과실치사 혐의를 적시한 수사 보고서를 이첩했다. 그러나 당일 국방부는 경찰로부터 사건 보고서를 회수하며 박 전 단장이 이첩 보류를 지시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명령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날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박 전 단장을 보직해임했고, 국방부 검찰단은 박 전 대령을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국방부의 사건 보고서 회수에 대해 "경찰청에 가더라도 공식 접수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소속기관의 접수 문건이 아니다"라며 "국방부 내에서 문제점을 파악해 이첩 보류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은 "박 전 수사단장이 '외압'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부정적이고 일방적인 표현"이라며 "박 전 수사단장이 했던 여러 가지 수사 내용이 정상적이지 않아 이 장관이 정상적인 수사 지휘로서 다시 조사하라고, 재검토하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압은 정식 라인 계통에 없는 사람이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박 전 수사단장 외압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3성 장군 출신인 신 의원은 박 전 단장을 두고도 "수사를 거부하고 군복을 입고 1인 시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삼류정치인 하듯 정치 쇼부터 시작한다는 건 군대 선배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어 박 전 단장과 국방부의 주장이 엇갈리는 데 대해 "이 장관의 통신 기록이 정리되고 제출되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차관은 "박 전 단장은 제가 해병대 사령관에게 (외압성) 문자를 보냈다지만, 그런 내용이 없다"며 "어떤 정황이나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인 주장을 반복하는데 어떤 문자를 봤는지 역으로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관련 보도를 언급하며 "(문자 메시지를) 보여줬다고 하다가 읽어줬다고도 한다. 박 전 대령의 말이 계속 바뀌고 있다"며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도에 대해 "그런 제보가 있었으면 적어도 저나 해병대 사령관에게 확인 전화 한 통은 해야 했다"면서 "관련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의혹 제기에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야당이 이첩 보류 과정에 대통령실이 연관돼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국방부 보고에 의하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그는 "국방부 내에서 문제점을 파악해 이첩 보류 지시를 내렸고, 대통령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그 보고서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상임위원회를 열고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대해선 "이 이슈와 관련한 상임위가 열릴 것이고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가 더 필요하다"며 "민주당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해 상임위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이 공수처 수사 의뢰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서는 "정쟁으로 몰고 가기 위한 정치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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