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휩쓴 16시간' 경로·위력 이례적…미 허리케인 한반도로
【 앵커멘트 】 이번 태풍, 과거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경로와 위력이 이례적이었는데요.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이런 변칙적인 태풍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최근 태평양에서 발달한 미국 허리케인 '도라'가 태풍예보구역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이 역시 드문 경우입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순식간에 잠기고,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시간당 91mm의 기록적인 극한호우를 몰고 온 6호 태풍 카눈은 오늘 오전 6시 열대저압부로 소멸했습니다.
태풍 발생 15일만입니다.
보통, 태풍의 수명이 5일인 걸 감안하면 3배 정도 길게 세력을 유지했습니다.
중국 해상에서 한 번,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서 또 한 번, 크게 전향한 뒤 그대로 북상해 한반도를 남에서 북을 가로지른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온난화가 주된 원인인데,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 상승 속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확장과 무관치 않습니다.
이때문에 가을 태풍이 잦아지고 있고 여름 태풍 못지 않은 강한 태풍의 북상이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문일주 /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 - "이상 진로같이 이렇게 북진하는 형태, 그리고 가을철에 일본 쪽으로 빠져야 할 태풍들이 우리나라로 오는 이런 경우들이 점점 많아지고…."
최근 발달한 7호 태풍 '란'은 일본 본토를 지나 동해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미국 허리케인 '도라'가 우리나라 태풍 영역으로 향하고 있어, 8호 태풍 가능성이 점쳐지는데, 2018년 '헥터' 이후 5년 만입니다.
한편, 태풍이 지나간 뒤 공기가 습해지면서 다시 더위가 찾아옵니다.
▶ 인터뷰 : 박중환 / 기상청 예보분석관 - "대체로 맑은 날씨가 예상됨에 따라 낮 동안 강한 햇볕에 의한 기온 상승으로 다소 더운 날씨가 예상됩니다."
폭염특보도 예보된 가운데,낮동안 기온이 오르며 내륙엔 소나기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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