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골대 불운’에 운 일본, 8강에서 우승 꿈 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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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데시코 재팬'의 풍운이 8강에서 좌초했다.
일본은 11일(한국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에덴 파크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스웨덴에 1-2로 패했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일본은 후반에만 슈팅 11개(유효슛 3개)를 쏟아내며 스웨덴(후반 슈팅 4개, 유효슛 2개)을 숨 가쁘게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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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데시코 재팬’의 풍운이 8강에서 좌초했다.
일본은 11일(한국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에덴 파크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스웨덴에 1-2로 패했다.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4전 전승 14득점 1실점 완벽한 페이스를 보이며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완벽한 팀”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일본은 결국 스웨덴을 넘지 못했다. ‘언더도그’ 동화를 썼던 2011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 만의 정상을 향한 도전은 8강 중턱에서 마감됐다.
초반부터 고전하는 흐름이었다. 짜임새 있는 위치 선정과 우월한 체격 조건을 앞세워 그라운드 전역에서 먼저 장악력을 발휘한 건 스웨덴이었고, 짧은 패스와 조직적인 움직임에 기반한 일본의 빌드업은 번번이 길목을 차단당하면서 바람을 타지 못했다. 일본은 이날 전반 볼 점유율에서 34-54로 크게 뒤졌고, 후반 18분에서야 첫 슈팅을 때렸을 정도로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
흔들리던 경기가 기운 건 전반 32분 세트피스였다. 스웨덴 코소바리 아슬라니(AC밀란)의 프리킥이 일본 야마시타 아야카(고베)를 맞고 튀었고,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스웨덴의 연쇄 슈팅이 이어졌다. 이윽고 골문 바로 앞에 있었던 아만다 일레스테트(아스널)가 굴러 들어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갈랐다. 수비수인 일레스테트는 이 골로 대회 네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일본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엔도 준(엔젤시티)을 투입하며 반격을 꾀했으나 금세 추가 실점했다. 후반 3분께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나가노 후카(리버풀)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고,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필리파 앙겔달(맨체스터 시티)이 가볍게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후 일본은 우에키 리코(도쿄 베르디), 호노카 하야시(웨스트햄), 세이케 키코(우라와 레즈) 등을 연달아 투입하며 추격 고삐를 쥐었다.
뒤늦게 반격의 시간이 찾아왔으나 이번에는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후반 29분 리코가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추가골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은 골대 크로스바를 직격한 뒤 튕겼다. 후반 42분 절묘한 직접 프리킥으로 골문을 겨냥한 후지노 아오바(도쿄 베르디)의 슈팅도 핀볼처럼 크로스바와 골포스트에 연달아 두 번 튕긴 뒤 골키퍼를 맞고 나왔다.
다시 이 세컨드 볼을 잡고, 하세가와 유이(맨체스터 시티)와 준, 키코가 매만지고 다듬은 빌드업에 호노카가 방점을 찍으며 한 골을 만회했지만 여기까지였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일본은 후반에만 슈팅 11개(유효슛 3개)를 쏟아내며 스웨덴(후반 슈팅 4개, 유효슛 2개)을 숨 가쁘게 몰아붙였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과 중원에서 공수 연결에 매진한 에이스 유이의 분투가 빛났으나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반면, 직전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사투 끝에 디펜딩챔피언 미국을 집으로 돌려보냈던 스웨덴은 마지막 남은 월드컵 우승 경험 팀 일본마저 무너뜨리고 준결승 티켓을 잡았다. 지난 대회에 이어 2연속, 통산 다섯번째 월드컵 4강이다. 최고 성적은 2003년 미국 대회 준우승. 유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한 스웨덴의 다음 상대는 같은 날 연장 혈투 끝에 네덜란드를 2-1로 잡아낸 스페인이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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