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 완비했다던 새만금 가 봤더니 '물바다'…폭염 이어 침수 비극 '아찔'
【 앵커멘트 】 태풍 카눈이 북상으로 새만금 잼버리 대회장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모두 철수했죠. 그런데 태풍이 온 어제(10일)는 대회장이 그야말로 물바다가 됐습니다. 하루가 지난 오늘도 곳곳이 물에 잠겨 있었습니다. 야영을 강행했다면 정말 큰일 날 뻔 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풍 '카눈' 북상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이 모두 철수한 새만금 잼버리 대회장입니다.
대원들이 잠을 자던 야영장은 물론 행사장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된 간이펌프장은 물이 넘쳐흘렀습니다.
곳곳에 팔레트 높이보다도 깊은 웅덩이가 생겼고, 강한 바람에 텐트가 맥없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물이 얼마나 빠졌는지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어제보다는 덜하지만, 팔레트 사이로 여전히 물이 고여 있습니다.
배수펌프도 긴 호스만 바닥에 드러낸 채 가동을 멈췄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배수로 안에는 진흙이 두텁게 쌓여 제 기능을 할지는 의문입니다."
잼버리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관광객 - "물 빠진다고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하나도 안 빠졌고. 그늘도 하나도 없고. 어린아이들한테 이렇게 대회를 개최했다는 게 저는 이해를 할 수가 없네요. "
잼버리 대회장은 농업용지로 조성된 탓에 처음부터 침수 우려가 꾸준히 나왔습니다.
기울기 없이 평평해 물이 고이기 쉬운 지형인데다, 배수 기능이 없어 비가 조금만 내려도 잠기기 때문입니다.
전북도와 농어촌공사가 대회를 앞두고 배수로와 펌프를 설치했지만, 침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 인터뷰 : 주용기 / 전북대학교 전임연구원 - "6년 전 계획 단계부터 사실 얘기를 했었어요. 많은 단체나 전문가들이…. 왜냐면 여기는 이미 갯벌이었고 간척지잖아요. 배수로를 만든다 해도 근본적인 한계가 있거든요."
3만 7천여 명의 잼버리 참가자들이 전국 8개 지역으로 분산되지 않았다면 새만금에선 폭염에 이어 또 한 번 참담한 모습이 벌어질 뻔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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