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떠나자 다시 무더위
전국 후텁지근, 간간이 소나기
6호 태풍 ‘카눈’이 몰고 온 비바람으로 한풀 꺾였던 더위가 12일부터 충청권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기상청이 11일 밝혔다. 다만 구름이 많이 끼면서 강한 햇볕을 막아줘 극심한 불볕더위는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12일 전국이 차차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며 더워지겠다고 11일 밝혔다. ‘카눈’의 영향권에서 먼저 벗어난 충청권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체감 기온이 31도 이상으로 치솟겠다. ‘카눈’이 뿌린 많은 비의 영향으로 습도가 높아 후텁지근하겠다. 보통 습도가 50%를 넘어가면 이때부터 10% 올라갈 때마다 체감기온이 1도씩 높아진다. 중부 지방은 12일까지 ‘카눈’이 약화한 열대저압부의 영향을 받다가 벗어나 차츰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속하겠다.
태풍이 오기 전까지 한반도는 열기에 열기가 더해지며 한낮 기온이 계속 치솟았다. 대기 상·하층을 각각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장악하면서 바람이 잘 불지 않는 데다 맑은 하늘로 강한 햇볕까지 더해졌다. 여기에 태풍이 북상하며 우리나라로 뜨거운 수증기를 불어넣었다. 그런데 ‘카눈’이 한반도의 이런 기압 배치를 뒤흔들면서 10일 더위가 한 차례 해소됐다.
태풍이 탑처럼 층층이 쌓여 있던 지표 열기를 한 차례 무너뜨렸기 때문에 11일부터는 덥더라도 최고 39도 안팎까지 오르던 폭염(暴炎)과 열대야(熱帶夜·최저 25도 이상)가 곧바로 재현되진 않겠다. 그만큼 더워지려면 다시 열기가 대기 하층부터 쌓여야 하기 때문이다.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5도, 낮 최고기온은 27~33도로 예보됐다.
기상청 중기 예보에 따르면 21일까지 대체로 전국에 구름이 많고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카눈’의 피해가 컸던 강원영동에는 15~16일 고온다습한 동풍(東風)이 태백산맥과 부딪히며 형성된 비구름이 강한 비를 뿌릴 수 있다. 현재 일본 쪽으로 북상 중인 7호 태풍 ‘란’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지는 16일을 전후해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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