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이게 불씨 될까…이자만 7조원, 우량기업마저 휘청댄 이 나라
“중국 당국, 긴급대책회의”
주식·채권가격 급락
업계 연쇄 도산 우려도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 홀딩스는 전날 홍콩증시 공시를 통해 상반기 순손실이 450억∼550억 위안(약 8조2000억~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61억 위안(약 1조 1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07년 홍콩 증시 상장 이후 15년 만에 첫 적자다.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 상반기 적자 예상액이 지난해 전체 손실액의 10배에 육박하는 규모까지 치솟은 것이다.
비구이위안 측은 “최근 매출 및 차환 환경의 악화 때문에 회계장부상의 가용가능 자금이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단계적으로 유동성 압력이 초래됐다”고 밝혔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가 도래만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를 갚지 못하면서 디폴트 우려가 커졌다. 30일간의 유예기간에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이번 달러채권 이자를 유예기간 내에 상환한다고 해도 앞으로도 유사한 위기상황이 계속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비구이위안이 연말까지 지급해야 할 이자는 모두 57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의 총 부채액은 지난해 말 기준 1조4000억 위안(약 255조원)이다.
비구이위안의 자금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비구이위안 주식과 채권 가격은 폭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달러 표시 채권 가격은 지난달에만 59% 떨어졌다.
디플트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계단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냉각되던 시절에도 비구이위안은 상대적으로 건실한 재무상태를 보여줬던 부동산개발사였다. 지난해에는 중국 국유은행이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시범적으로 선정한 ‘우량 부동산 기업’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비구이위안의 디폴트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 부동산 시장의 신뢰도가 급격히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중국 당국도 직접 구원투수로 등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11일 부동산 관련 회의를 긴급소집해 비구이위안 등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과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회의는 리오프닝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중국 당국의 의미있는 노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비구이위안의 양후이옌 회장이 위기 해소를 위해 사재를 출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구이위안의 창업자 양궈창의 둘째 딸인 양후이옌은 한때 아시아 최고의 여성 부호로 꼽혔던 인물이다.
블룸버그는 “양 회장은 비구이위안 서비스 주식 보유분에 대한 배당 2800만 달러가량을 곧 받을 예정인데, 이 자금이면 디폴트 우려를 야기시킨 달러 채권의 이자를 지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사 중 하나인 헝다의 자금난 때에도 쉬자인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위기를 넘겼던 만큼 양 회장도 이와 유사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게 불블룸버그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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