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야영, K팝 피날레…"잼버리 뜻밖의 선물 잊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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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대는 오후부터 스카우트 단복을 입은 각국 청소년들로 북적였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폐영식과 이어지는 'K팝 슈퍼 라이브'를 위해 모인 140여 개국 4만3000여 명의 대원 및 인솔자들은 대부분 밝은 표정이었다.
폐영식에서 7분 길이의 새만금 잼버리 하이라이트 영상이 흘러나왔을 때는 아쉬운 듯 눈물을 글썽이는 대원도 적지 않았다.
이번 잼버리는 1920년 제1회 대회 이후 잼버리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4만3000여 명)이 참가한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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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지 떠나 도심 K문화 체험
뉴진스 등 19개팀 콘서트까지
대원 4만명에 멋진 추억 선물
대회 운영 미숙…후폭풍 예고
시설 부족·예산 사용 놓고 비판
정부·지자체 책임 공방 거셀 듯
11일 오후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대는 오후부터 스카우트 단복을 입은 각국 청소년들로 북적였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폐영식과 이어지는 ‘K팝 슈퍼 라이브’를 위해 모인 140여 개국 4만3000여 명의 대원 및 인솔자들은 대부분 밝은 표정이었다. 지난 8일 예정보다 일찍 전북 새만금 야영지를 떠나야 했던 스카우트 대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건 사흘 만이다.
◆한국문화 체험으로 마무리
지난 1일 시작한 잼버리 활동은 8일 급작스러운 퇴영으로 ‘2부’를 맞이했다. 사흘간 이들은 각국별로 나뉘어 한국 관광과 체험, 기업체 방문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며칠 만에 재회한 대원들은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응원구호를 외치며 이 시간을 즐겼다. 대원들은 새만금에선 힘들었지만, 전체적으론 만족스러웠다는 소회를 남겼다.
폐영식에서 7분 길이의 새만금 잼버리 하이라이트 영상이 흘러나왔을 때는 아쉬운 듯 눈물을 글썽이는 대원도 적지 않았다. 독일에서 온 대원 필립 군(14)은 “새만금에서의 시간은 여러모로 ‘카오스’ 같았지만, 장소를 옮긴 뒤부터 템플스테이도 경험하고 강원 속초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고 했다.
네덜란드에서 온 국제 운영요원(IST) 벤 씨(31)는 “한국 정부가 최대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이 느껴져 고마웠다”며 “이번 잼버리 행사에서 받은 스카프와 배지는 평생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폐영식 후 열린 K팝 콘서트는 참가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콘서트에는 뉴진스를 비롯해 아이브, NCT드림, 마마무, 있지 등 총 19개 팀이 출연했다. 한국 참가자인 지혁 군(13)은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K팝 공연에서 뉴진스를 보게 돼 마음이 싹 풀린다”며 활짝 웃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콘서트를 앞두고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카카오 캐릭터와 방탄소년단(BTS)의 포토카드를 나눠줬다.
◆폭염·태풍…‘다사다난 잼버리’
행사 초반 파행 위기를 넘기고 안정을 찾아갔지만, 이번 잼버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이번 잼버리는 1920년 제1회 대회 이후 잼버리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4만3000여 명)이 참가한 행사였다. 한국은 1991년 강원 고성에서 열린 세계 잼버리에 이어 32년 만에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잼버리 개최는 2017년 결정됐다. 무려 6년간 준비 기간이 있었는데도 초반부터 음식과 위생시설, 폭염대책 등이 부족해 비판을 받았다. 영국, 미국, 싱가포르가 먼저 조기퇴영을 선언했고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8일 전원 퇴영 결정이 내려졌다.
주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대학, 종교단체, 일반 시민까지 전 국민이 발 벗고 나서서 잼버리에 참가한 청년들에게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한 끝에 행사를 무사히 마치기는 했지만, 책임을 둘러싼 공방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지난 6년 동안 사용된 1171억원의 예산이 적절한 곳에 쓰였느냐를 두고 검증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2015년 일본 야마구치현 간척지에서 열린 세계 잼버리의 총사업비(395억원)는 이번 잼버리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조직위원회의 운영 미숙은 행사 내내 도마에 올랐다. 조직위는 영국 BBC의 보도가 알려지기 전까지 영국 대원들의 새만금 퇴영 결정을 파악조차 못했다. 참가국 수 같은 기초적인 사실확인조차 제대로 못했다. 예멘 등 일부 국가는 참가하지 않았는데 이런 사실을 모르고 충남 혜전대에 숙소를 배정해 170여 명을 위한 숙소와 뷔페를 급히 준비한 대학 측이 허탈해하기도 했다.
애당초 전북 부안 새만금을 행사 부지로 선정한 점과 지방정부가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잼버리를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지적도 살펴볼 부분이다.
이광식/안시욱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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