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권한 축소' 혁신위 카드에...친명-비명 갈등 폭발
"'대의원 권한 축소'를 왜 지금 논의하느냐"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 목소리 키워" 지적도
친명계 "당내 민주주의 회복 위해 받아들여야"
[앵커]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대의원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김은경 혁신위'의 혁신안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 후폭풍이 거셉니다.
당내 역학 구도, 나아가 당권과 연결된 문제라 계파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준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가 최종 혁신안을 발표한 뒤 처음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지도부 내에서도 비명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당 대표 선거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똑같이 한 표를 행사하는 '대의원 권한 축소' 방안을 왜 지금 논의하느냐는 겁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국민의 민생과 관련돼 시급성을 다투는 것도 아닌 일로 오로지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이런 무리수를 두어야 하는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친문계 의원 모임도 당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내놓은 혁신안이라며 깎아내렸습니다.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만 키울 수 있다는 냉소적인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최재성 / 전 청와대 정무수석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만약에 지금 혁신안이 통과되면 권리당원 70% 아니에요? 그래서 (당원 지지세가 높은) 정청래 의원 말대로 나를 위한 혁신안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가 있죠.]
하지만 당 주류인 친명계는 혁신안을 반기며, 받아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1인 1표 원칙' 등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당원들이 요구해 온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회의원인 제가 대통령 선거할 때 1표가 아니라 60표를 행사하겠다고 하면 여러분들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저보고 미쳤다고 하실 것입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수많은 권리당원이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내용이, '왜 대의원이 저희보다 등가가 높습니까?' 이런 내용이 지속적으로 나왔고요.]
대의원제 권한 축소를 놓고 제1야당이 내홍 조짐을 보이자, 국민의힘은 불을 더 지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민의 눈높이가 아닌 당 대표의 눈높이에 맞춘 개딸 뜻대로 혁신안이었습니다. 당 대표와 그 계파의 당 장악력을 높이려는 개딸 권력의 제도화일뿐입니다.]
당 안팎에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지만, 혁신안 수용의 열쇠를 쥔 이재명 대표는 일단 말을 아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일단 혁신안은 혁신위의 제안이기 때문에 당내 논의를 거쳐서 합당한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할 것입니다.]
민주당은 다음 주 의원총회와 이번 달 말 워크숍에서 본격적으로 혁신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벌써 혁신안이 계파 갈등의 불쏘시개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당 지도부에선 대응책을 고심하는 분위기도 엿보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양영운
그래픽 : 우희석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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