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년만 등판이었는데...' 1군 콜업 하루만에 2군행 통보, 사령탑은 냉철했다 [잠실 현장]

잠실=김우종 기자 2023. 8. 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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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양지율이 10일 고척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1군 엔트리 3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등 냉철한 모습을 보여줬다.

키움 히어로즈는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키움은 올 시즌 42승 59패 3무로 승률 0.416을 마크하며 어느새 리그 최하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LG는 58승 35패 2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키움 선발은 장재영. LG 선발은 케이시 켈리. 장재영은 올 시즌 1승 3패 평균자책점 5.31, 켈리는 7승 6패 평균자책점 4.63을 각각 기록 중이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 변동 사실을 알렸다. 이날 키움은 양지율(개명 전 양기현)과 이종민, 김건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대신 김재웅과 홍성민, 전병우를 1군으로 콜업했다.

키움은 전날(10일) 고척 롯데전에서도 8-12로 역전패를 당했다. 835일 만에 리그 최하위로 몰린 키움은 이날 LG를 만난다. 다만 올 시즌 LG와 상대 전적에서는 3승 1무 8패로 밀리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좋지 않은 상황들이 계속해서 전염되는 것 같고, 그런 모습이 자꾸 반복되다 보니 반등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가장 강조하는 건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또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현장에서는 최선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키움 김재웅.
키움은 지난 4월 허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전병우가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다. 또 그동안 영웅 군단의 필승조로 활약했던 김재웅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전병우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타율 0.125, 1홈런 2타점 3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 5월 7일 SSG전 이후 약 3개월 만에 돌아왔다. 김재웅은 올 시즌 1승 3패 5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66을 마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다시 기회를 잡았다.

홍 감독은 "현 상황에서는 좋은 선수가 계속해서 올라와야 한다. 김재웅은 2군에서 재정비를 잘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제는 스스로 증명을 해내야 한다. 홍성민 역시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결국 불펜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경기를 통해 확인해야 할 것 같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날 키움은 팀이 6-9로 뒤진 8회초 불펜 양지율을 투입했다. 양지율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김민석과 안치홍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리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이정훈에게 볼넷, 구드럼에게 좌중간 안타, 윤동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후속 안권수에게 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하며 밀어내기가 됐다. 점수가 3점 차에서 4점 차로 벌어진 순간. 결국 여기서 키움은 박승주를 올린 끝에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양지율로서는 2020년 8월 14일 롯데전 이후 약 3년 만에 밟은 마운드였으나, 제구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8월 10일 1군으로 콜업됐던 양지율은 하루 만인 이날 2군으로 내려갔다.

홍 감독은 양지율에 대해 "(지난 9일) 주승우의 상황과 데자뷔인 것 같다. 2사 후 갑자기 볼넷이 많아진다는 건 기술적인 면과 멘탈적인 측면이 크다고 본다. 본인의 문제점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1군의 높은 벽이 있고, 선수들은 성장을 해야 한다. 이런 팀 상황 속에서 기회를 받을 때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올 시즌과 내년 계획이 선다. 준비 과정이 철저히 필요할 것 같다"는 냉철한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날 키움은 김준완(좌익수)-김혜성(2루수)-로니 도슨(지명타자)-송성문(3루수)-김휘집(유격수)-이주형(중견수)-임병욱(우익수)-전병우(1루수)-김동헌(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김민성(2루수)-박해민(중견수) 순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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