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성공→13일 삼성 데뷔전' 와이드너 유쾌한 당부 "내 얼굴이라 생각하고 쳐주길"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심혜진 기자] 테일러 와이드너(28)가 계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사자군단에 합류했다.
삼성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원정 중인 선수단에 합류했다. 전날(10일) 웨이버 양수 신청을 통해 오늘 영입이 확정된 와이드너는 선수단 상견례 후 훈련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와이드너는 27번에서 57번으로 등번호가 바뀌었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4주 이탈이 불가피해지자 외인 교체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빠르게 교체했다. 바로 와이드너 영입을 추진했다.
삼성은 지난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수아레즈를 웨이버 공시했고, 이날 와이드너와 계약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계약해 KBO리그 무대를 밟은 와이드너는 11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고, 부진이 반복되면서 NC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3일 롯데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NC에서의 마지막 등판이 됐다.
이날 본격적으로 선수단에 합류해 일정에 들어간 와이드너는 선수단과 인사한 뒤 프로필 사진을 찍고 불펜 피칭을 위해 불펜장으로 이동했다. 쉴틈 없는 일정이었다. 가볍게 몸 푸는 데 집중했다. 12개의 공을 가볍게 던지며 몸 상태를 체크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코치들과 관계자들이 와이드너의 투구를 보고 박수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박진만 감독은 “오늘 만나서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몸상태 어떠냐고 물었더니, 몸이 제일 좋을 때 방출됐다고 하더라(웃음). 새로운 기회가 왔으니 좋은 기회 잡으라고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와이드너는 13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불펜 피칭 후 와이드너를 만났다. 그는 “NC에 있었을 때 마지막 3경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제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고, 자신감도 있었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접해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재취업을 하게 되서 좋다”고 웃어보였다.
와이드너는 삼성 타자들을 상대한 적이 있다. 6월 6일 선발 등판해 4⅔이닝 9피안타 4볼넷 4탈삼진 9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자신에게 강했던 타자들이 이제는 승리를 위해 함께 뛰게 됐다.
그는 “삼성전에서 많은 실점을 허용했었다. 이제 이 선수들과 같이 뛰니 시즌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는 정말 최악의 하루였다. 당시 삼성전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수치가 더 좋았을 것이다”며 껄껄 웃었다.
비록 이별은 했지만 NC 구단에도 감사함을 전했다. 와이드너는 “NC 관계자분들,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 팀을 떠나고 나서도 끝까지 연습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불펜 피칭이 끝나면 치료도 해줘서 이렇게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와이드너는 “팀을 위해서 잘 던지는 것이 목표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빨리 파악을 해서 더 나은 피칭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새롭게 팀 동료가 된 삼성 선수들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와이드너는 “다른 거 다 필요없고, 저번에 나를 상대했던 것처럼 공격적으로 스윙을 해줬으면 좋겠다. 상대 투수의 얼굴을 내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쳐줬으면 좋겠다”고 유쾌한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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