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슈퍼루키 사이에서···'존재감 뿜뿜' 예비신인 김민솔

서귀포=양준호 기자 2023. 8. 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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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생 '예비 신인'이 두 '슈퍼 루키' 사이에서 '자기 주장 강한' 경기력을 뽐냈다.

바로 17세 아마추어 김민솔(두산건설)이다.

김민솔은 두 번째 샷으로 233야드를 보내 2온에 성공한 뒤 5m 이글 퍼트를 넣었다.

김민솔은 "국가대표 선배인 두 언니들과 동반 라운드는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언니들의 매 샷을 눈여겨본 만큼 늘 염두에 두고 경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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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두산건설 챔피언십 1R
항저우 亞게임서 金 노리는 17세 아마
270야드 장타 앞세운 화려한 퍼포먼스
황유민·방신실과 같은 조서 1언더 선방
황유민 4언더, 김민솔 2오버, 이소영 6언더
김민솔이 11일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 4번 홀에서 이글 퍼트를 넣은 뒤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5번 홀 티샷을 준비하는 황유민(왼쪽)과 방신실. 사진 제공=KLPGA
[서울경제]

2006년생 ‘예비 신인’이 두 ‘슈퍼 루키’ 사이에서 ‘자기 주장 강한’ 경기력을 뽐냈다. 바로 17세 아마추어 김민솔(두산건설)이다.

11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 신인왕 경쟁자인 황유민(20)과 방신실(19) 사이에 고교 2학년 김민솔까지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 3인방이 같은 조 맞대결을 벌였다.

나란히 시즌 1승씩을 올렸고 평균 드라이버 샷 260야드 안팎으로 장타 1위를 다투는 황유민과 방신실의 결투에 관심이 쏠렸지만 뚜껑을 열자 추천 선수로 참가한 김민솔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골프 팬들의 시선을 분산시켰다.

다음 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국가대표 김민솔은 2025년 정규 투어 진출을 노리는 유망주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국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까지 공동 2위(최종 공동 10위)를 달렸고 올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라 슈퍼 루키 자질을 확인했다.

177㎝ 장신을 활용해 KLPGA 투어 최장타자 방신실만큼 멀리 치는 김민솔은 4번 홀(파5)에서 262야드 티샷으로 페어웨이를 갈랐다. 물을 질러 쳐야 그린에 올리는 상황. 김민솔은 두 번째 샷으로 233야드를 보내 2온에 성공한 뒤 5m 이글 퍼트를 넣었다. 8번 홀(파5)에서는 270야드 티샷을 앞세워 또 1타를 줄였다. 이글 1개와 버디 1개, 보기 2개로 1언더파(공동 38위). 마지막 홀 두 번째 샷이 너무 커 아쉽게 보기를 적었지만 낯선 코스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지켜냈다. 방신실의 첫 우승 때 골프백을 멨던 캐디가 이번 대회 김민솔의 백을 담당하고 있다. 김민솔은 “국가대표 선배인 두 언니들과 동반 라운드는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언니들의 매 샷을 눈여겨본 만큼 늘 염두에 두고 경기하겠다”고 했다.

신인상 포인트 1위인 황유민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의 4언더파 공동 6위로 시즌 2승 희망을 키웠다. 티샷 난조를 겪고 있는 방신실은 이날도 티샷이 수차례 흔들린 끝에 2오버파로 출발했다.

이소영과 전예성이 6언더파 공동 선두다. 이소영은 네 홀 연속 버디, 전예성은 151야드 샷 이글이 빛났다. 이소영은 지난주 대회에서도 첫날 6언더파 선두에 나섰으나 최종 공동 3위로 마감했다. 통산 6승을 ‘짝수 해’에만 거둔 그는 홀수 해 첫 승에 재도전한다. 이소영은 “다른 골프장들과 잔디가 많이 다르다. 러프로 가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테디밸리는 15년 만에 KLPGA 투어 대회를 개최했다. 국내 골프장으로는 드물게 페어웨이와 러프가 100% 버뮤다 그래스라 순결과 역결에서 샷 결과의 차이가 상당하다. 5언더파 공동 3위에 오른 김해림은 “역결인 잔디에서 치면 페어웨이에서조차 확실히 거리가 안 나간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다.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 다녀오느라 거의 한 달 만의 국내 투어 출전인 박민지는 버디와 보기 3개씩을 맞바꿔 이븐파를 쳤다. 통산 18승으로 투어 최다승 기록(20승) 경신을 바라보는 그는 “올해든, 내년이든 3승을 더 보태겠다는 각오”라고 했다. 이 대회는 태풍의 영향으로 10일 경기가 취소돼 3라운드 54홀 대회로 치러진다.

서귀포=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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