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부산 엑스포 물 건너갔다" · "망언"…불똥 튀는 잼버리 공방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3. 8. 1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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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으로 얼룩졌던 잼버리 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정부가 곧 책임 규명을 위한 진상조사에 나설 태세인데요, 진상조사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책임 공방이 가열되더니 부산 엑스포 발언 논란으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민주당 의원이 "부산 엑스포 물 건너갔다"고 하자 국민의힘이 '망언'이라며 발끈하고 있죠. "전라북도 책임"과 "중앙정부 책임"이라는 두 개의 책임론이 맞붙으면서 생긴 파생적인 공방입니다.

"부산 엑스포 물 건너갔다"에 발끈한 여당

부산 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논쟁의 발단은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발언이었습니다. 김 원내대변인은 그제(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 책임을 강조하면서 "부산 엑스포 유치는 물 건너갔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이런 참사가 있었는데 어떤 나라 정치인이 대한민국에 (엑스포 유치) 표를 주겠느냐"는 겁니다.
◆ 김한규 의원: 저는 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봅니다.

◇ 진행자: 부산엑스포?

◆ 김한규 의원: 그렇죠. 원래도 안타깝지만 우리보다 더 가능성 높은 나라가 있는 상황에서 저희가 하여튼 여러 기업들이나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이걸 역전시키려고 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이었는데 저는 이런 행사가 있었는데 이런 참사가 있었는데 어떤 나라의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에 표를 주겠습니까?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8월 9일

함께 출연했던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부산 엑스포도 물 건너갔다고 표현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함께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긴 있는 겁니까?"라면서 반박했는데요, 국민의힘은 지도부 차원에서 김한규 원내대변인을 공격하면서 정치 쟁점화하고 있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늘(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내대변인의 발언을 '망언'이라면서 공격했는데요, "(김 원내대변인의) 망언은 얼마나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해 나라가 잘 안 되길 바라는지 그 속내를 투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입이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 한다고 민주당은 사고 친 당사자를 제쳐두고 오히려 사고를 수습하려 애쓰고 있는 중앙정부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오로지 윤석열 정부 흔들기에만 매진하였습니다. 잼버리 사태를 계기로 부산 엑스포 개최가 물 건너갔다는 망언은 얼마나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해 나라가 잘 안 되기를 바라는지, 그 속내를 투명하게 드러낸 것입니다. 민주당이 그렇게 강조한 책임 소재는 잼버리가 막을 내리는 대로 철저히 따질 것입니다.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오늘(8월 11일)
 

부산 출신 여당 의원들도 파상 공세

윤재옥 원내대표뿐 아니라 부산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도 발끈했습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초치는 더불당'이라는 제목의 글을 SNS에 올렸는데요, "부산뿐 아니라 온 대한민국이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일에 초를 쳐도 유분수지, 이게 제1야당 대변인이 할 말인가?"라고 쏘아붙였습니다.

민주당과 김 원내대변인이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할 것도 요구했습니다.

부산뿐 아니라 온 대한민국이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일에 초를 쳐도 유분수지, 이게 제1야당 대변인이 할 말인가? 차라리 그냥 부산은 보수라 싫다고 해라. 더불당 안 찍어줘서 싫다고 해라. 그래서 엑스포도 반대한다고 해라.

-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SNS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 (원내) 대변인이라는 자가 한낱 세 치 혀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모든 피와 땀을 모욕했다", "자격 없는 자의 책임 없는 망발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김한규 원내대변인의 공개 사과와 대변인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엑스포가 유치될 경우 행사장이 만들어질 부산 동구도 보도자료를 냈는데요, 부산 엑스포 유치에 부정적인 정치인들을 규탄하면서 "엑스포를 정쟁에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의 파상공세에 김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즉각 반박했습니다. "부산 엑스포 얘기로 말꼬리 잡지 마십시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이를 유치하지 못하면 이번 잼버리 행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윤석열 정부의 책임입니다"라면서 '정부 책임론'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부산 엑스포 얘기로 말꼬리 잡지 마십시오. 영국 BBC 방송이 이번 대회는 한국의 역량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하는 등 전 세계가 우리 정부의 국제 행사 개최능력을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이를 유치하지 못하면 이번 잼버리 행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윤석열 정부의 책임입니다.

-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 브리핑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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