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황유민 1타차 준우승 아쉬움 털고 2승 재도전… “지난주보다 좋은 경기할래요”
“오늘 핀이 조금 쉬운 위치라, 좀 더 버디를 많이 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신인왕 선두 황유민(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치고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출발했다. 지난달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황유민은 지난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마지막날 선두를 달리다 15번홀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하고 1타차로 준우승한 아쉬움을 털고 시즌 2승을 향한 발판을 다졌다.
‘괴력의 장타자’ 방신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국가대표 김민솔(아마추어)과 동반 플레이 한 황유민은 3번(파4), 4번(파5), 5번(파4) 3홀 연속 버디를 낚은 뒤 6번홀(파4) 보기와 8번홀(파5) 버디를 맞바꾸며 전반에 3타를 줄였다. 10번홀(파4)에서도 1타를 잃은 황유민은 13번홀(파5)과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고 상위권에서 1라운드를 마쳤다.
보기 2개는 모두 티샷을 러프 지역으로 보낸 뒤 나온 손실이었다. 대신 드라이브 비거리 3위(258야드)의 장타자답게 파5홀 4개에서는 모두 버디를 낚는 저력을 보였다.
황유민은 “중간에 샷이 흔들려 힘들었는데, 끝까지 집중해 마지막홀에서 파를 지키고 끝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18번홀(파4)에서 황유민은 티샷을 왼쪽으로 보내는 바람에 카트 도로를 맞고 나무 아래로 들어가는 위기를 맞았다. 도로를 맞고 앞으로 굴러간 덕에 티샷 비거리는 292야드나 나갔지만 세컨샷으로 그린을 직접 공략하기 쉽지 않은 자리였다.
하지만 황유민은 침착하게 리커버리샷으로 공을 빼냈고, 그린 오른쪽 벙커에서 22야드 거리의 세번째 샷을 핀 바로 옆에 붙여 파를 지켰다.
황유민은 “두 가지를 생각했는데, 이단 그린 아래쪽에 공을 보내는게 최선이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벙커에 들어가면 핀까지 여유가 있어 파세이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플레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티샷만 죽지 않는다면 쇼트게임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첫 우승 이후 확실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초반에 비해 드라이버샷이 안정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황유민은 “체력도 문제없고, 이번주에는 지난주보다 더 좋은 게임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준우승을 했으니 이번에 우승하자는 게 아니라 실수를 줄이고 더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첫 우승 이후 달라진 달라진 점에 대해선 “아직 2승은 못해봤으니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같고, 매 대회마다 새로운 긴장감을 느끼는 것도 똑같다”며 변함없이 매 대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첫날 경기 진행중 전격 취소한 이후 이날 다시 진행된 1라운드에서 이소영과 전예성이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치고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이소영은 지난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도 첫날 선두로 출발해 첫 홀수해 우승 희망을 밝혔으나 공동 3위로 물러난 아쉬움을 씻고 또 한 번 기회를 잡았다.
베테랑 김해림, 신인 김민선7, 정지민2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를 이뤘고 황유민, 안송이, 서연정, 박현경, 김소이, 노승희가 공동 6위를 이뤘다.
미국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공동 20위) 참가후 하반기 대회에 첫 출전한 박민지는 이븐파 72타를 치고 50위권에서 출발했다.
방신실은 2오버파 74타 공동 83위, 김민솔은 1언더파 71타 공동 39위로 출발했다. 신인상 2위 김민별은 2언더파 70타 공동 23위를 달렸다.
서귀포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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