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홀 위기 탈출 황유민 "쇼트게임은 자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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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만 죽지 않으면 어디서든 파는 할 자신 있어요."
그러나 황유민이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는 건 장타가 아니라 쇼트게임이다.
황유민은 "시즌 초반에는 티샷이 좀 불안정했는데 요즘 티샷이 안정되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면서 "워낙 쇼트게임에 자신 있어서 티샷 OB만 안 나면 성적이 나오는 편"이라고 쇼트게임 자랑에 거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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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공만 죽지 않으면 어디서든 파는 할 자신 있어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신인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황유민은 작은 체격에도 장타 부문 3위(평균 258.99야드)에 오를 만큼 장타를 펑펑 때려낸다.
그러나 황유민이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는 건 장타가 아니라 쇼트게임이다.
11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 18번 홀(파4)에서 장기인 쇼트게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티샷한 볼이 왼쪽으로 치우치며 카트 도로를 맞은 뒤 숲으로 향했다.
볼은 다행히 나무숲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나무에 백스윙이 걸리는가 하면 핀 쪽으로는 나무가 가려져 있어 직접 공략이 불가능했다.
황유민이 낮은 탄도로 굴리다시피 때린 볼은 그린 옆 벙커로 들어갔다.
벙커에서 친 볼을 홀에서 들어갈 뻔했고, 가볍게 파를 지켰다.
기가 막힌 위기 탈출에 박수가 쏟아졌다.
황유민은 "두 번째 샷을 칠 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그린에 볼이 굴러 올라가는 것이었지만, 방향이나 탄도를 봤을 때 벙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벙커와 핀 사이가 여유가 있어서 벙커에서 파세이브는 어렵지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이날 3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4언더파 68타를 쳤다.
공동선두 이소영과 전예성에 불과 2타 뒤진 공동 6위에 오른 황유민은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6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1타차 준우승을 차지했던 황유민은 "지난 대회 때 샷이 많이 흔들려서 이번 대회에는 더 나은 경기를 하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스코어는 만족하긴 하지만 좀 더 타수를 줄이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최근 치른 5개 대회에서 11위-9위-8위-우승-준우승 등 물이 오른 경기력을 뽐냈다.
황유민은 "시즌 초반에는 티샷이 좀 불안정했는데 요즘 티샷이 안정되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면서 "워낙 쇼트게임에 자신 있어서 티샷 OB만 안 나면 성적이 나오는 편"이라고 쇼트게임 자랑에 거침이 없었다.
"순위나 스코어보다는 경기 내용이 얼마나 내 기대만큼인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황유민은 "그래도 지난 대회 준우승 때는 끝나고 숙소 가서는 많이 속이 상했다"고 털어놨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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