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내가?” 미국전 6골 폭격→대승 주역 이도현...“잘한 건지 모르겠는데...” [SS인터뷰]

김동영 2023. 8. 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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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핸드볼 청소년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1일 새벽 3시(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오파티야의 홀 마리노 크베트코비치 경기장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청소년선수권 순위결정전 미국과 경기에서 36-19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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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 이도현(가운데)이 11일 크로아티아 오파티야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미국전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국제핸드볼연맹


[스포츠서울 | 리예카(크로아티아)=김동영기자] 한국 남자 핸드볼 청소년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한 수 아래라 했던 미국을 만나 예상대로 쉽게 이겼다. 이도현(19·강원대)이 경기 MVP에 선정됐다.

한국은 11일 새벽 3시(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오파티야의 홀 마리노 크베트코비치 경기장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청소년선수권 순위결정전 미국과 경기에서 36-19로 이겼다. 이도현은 이날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웃었다.

사실 경기 전부터 한국의 완승이 예상된 경기다. 미국은 ‘스포츠 천국’이라 하지만, 핸드볼은 강하지 않다. 상대적으로 인기도 없는 편에 속한다.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 이도현이 11일 크로아티아 오파티야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미국전 승리 후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사진제공 | 국제핸드볼연맹


경기장이 바뀐 것은 변수라면 변수였다. 대표팀은 크로아티아의 코프리브니차에서 조별리그 3경기와 순위결정 라운드 2경기를 치렀다. 9일 리예카로 이동해 숙소에 짐을 풀었다. 숙소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 오파티야에서 잔여 경기를 치르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문제는 없었다. 경기력 차이가 컸고, 한국이 압도했다. 대회 4연패 후 2연승이다. 상위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순위결정 라운드에서 다시 힘을 냈다.

이도현이 미국 격파의 선봉에 섰다. 6골을 터뜨렸다. 손민기(8골), 배창현(7골)에 이어 팀 내 3위. 공격 외에 다른 부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내내 가장 많이 보인 선수였다.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 이도현(오른쪽)이 11일 크로아티아 오파티야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미국전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국제핸드볼연맹


경기 후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일본전 김현민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경기 MVP다.

이도현은 “솔직히 내가 받을 줄 몰랐다. 잘한 선수들이 많지 않았나. 내 이름이 나왔을 때 상황 인지가 안 됐다. ‘나라고?’ 싶더라. 얼떨떨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내가 잘한 것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열심히 하기는 했다. 팀으로 봐도, 처음에는 살짝 주춤하기는 했지만, 뒤로 갈수록 잘 맞았다. 이번 대회 들어 초반이 계속 삐걱거린 것 같다. 선수들끼리 ‘정신 차리자’고 독려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도 돌아봤다. 이도현은 “작년 아시아선수권과 비교하면, 내가 봐도 경기력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상대가 강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우리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맞는 것 같다. 죄송하다.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더 열심히 뛰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 이도현(가운데)이 11일 크로아티아 오파티야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미국전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 | 국제핸드볼연맹


또한 “작년에 아시아 대회를 했고, 세계 무대는 처음 해본다. 서양이나 남미 선수들이 체격도 좋고, 신장이 좋더라. 힘도 달랐다. 붙어보니 쉽지 않았던 것이 아실이다. 차이가 확실히 났다”고 짚었다.

그러나 “이번 경험이 크다고 본다. 해봤다는 점이 중요하다. 국내와 다르고, 아시아와 달랐다. 더 많은 핸드볼을 봤다. 앞으로 계속 핸드볼을 할 텐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에 또 만났을 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당차게 말했지만, 상황 자체는 어색해 보였다. 알고 봤더니 “이런 인터뷰가 처음이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잘 좀 써주세요”라며 다시 한번 웃었다. 무서울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영락없는 19살 소년들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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