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반복되는 K리그 외인들의 음주운전…피해 보는 구단들,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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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음주운전이다.
13개월 사이에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K리그 선수가 세 명이나 나왔다.
하루 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쿠니모토에게 K리그 활동 중지 60일 징계 처분을 내렸다.
FC안양의 핵심 공격수이자 이번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며 K리그2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던 조나탄은 지난 4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밝혀져 구설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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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또 음주운전이다.
13개월 사이에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K리그 선수가 세 명이나 나왔다. 지난해 7월 초 당시 전북 현대 소속이던 일본인 미드필더 쿠니모토 타카히로가 음주운전을 한 게 적발됐다. 하루 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쿠니모토에게 K리그 활동 중지 60일 징계 처분을 내렸다. 쿠니모토의 소속팀이던 전북은 음주운전 사건이 터지고 4일이 지나 쿠니모토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다음 타자는 조나탄 모야였다. FC안양의 핵심 공격수이자 이번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며 K리그2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던 조나탄은 지난 4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밝혀져 구설수에 올랐다. 연맹은 쿠니모토 때와 마찬가지로 조나탄에게 60일 동안 K리그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징계를 내렸고, 안양은 조나탄과의 계약을 조기에 해지한 뒤 그를 방출했다.
조나탄이 한국을 떠나고 약 4개월 뒤, 이번에는 수원FC의 외국인 공격수 라스 벨트비크가 움주운전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맹은 쿠니모토와 조나탄 때와는 달리 라스에게 1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고, 제재금 400만 원을 부과했다. 라스는 징계로 인해 남은 시즌을 소화할 수 없게 됐다.
# 예상하지 못하는 변수, 피해는 K리그 구단들이
외인들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속팀들이 받았고, 받을 예정이다. 피해는 단지 선수들 개인의 이탈까지 관리하기 힘든 구단들이 관리 부족이라는 이유로 외인들의 음주운전 이후 SNS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고개를 숙이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앞서 시즌 도중 쿠니모토와 조나탄을 잃은 전북과 안양은 팀 전력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쿠니모토는 2020년 전북에 입단한 이후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일으킬 당시에도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팀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 시즌 도중 쿠니모토를 잃은 전북은 결국 울산 현대에 우승을 내주며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조나탄은 안양에서 대체하기 힘든 선수였다. 이번 시즌 초반 안양이 상승세를 달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조나탄의 존재 덕이었다. 조나탄이 떠난 이후 안양은 박재용, 안드리고 등 다른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으나, 현재는 5위로 처진 상태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박재용과 안드리고마저 떠났기 때문에 안양은 조나탄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수원FC도 전력에 큰 누수가 생길 전망이다. 이번 시즌 9골 5도움을 기록한 라스는 수원FC의 최다 득점자이자 K리그1 내에서 나상호(FC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다. 기록 외에도 라스는 수원FC의 전술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예상치 못한 일로 주전 스트라이커를 잃은 수원FC는 포를 떼고 남은 시즌 동안 강등 경쟁을 펼쳐야 한다. 또한 라스 역시 이전 사례가 설명하듯 계약 해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음주운전의 더 큰 문제, ‘악용’ 우려
K리그 외인들의 음주운전 문제가 터질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들 중 하나는 외인들이 이를 악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국 정서상 K리그 구단들은 음주운전을 한 선수들을 데리고 있기가 껄끄럽고, 이는 결국 계약 해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쿠니모토와 조나탄이 전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을 떠난 이유이기도 하다.
지적되는 부분은 그 이후다. 쿠니모토는 전북과 계약을 해지하고 2주 만에 새 팀을 찾았다. 심지어 쿠니모토가 이적한 팀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포르투갈 프로축구 1부리그에 소속된 팀이다. 조나탄은 안양을 떠나고 3개월 만에 인도 슈퍼리그의 하이데라바드FC와 계약을 맺었다. 이런 사례들을 두고 외국인 외인들이 팀을 떠나기 위해 음주운전을 악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온다.
수원FC도 이 점을 인지해 라스와 곧바로 계약을 해지하지 않았다. 수원FC는 “최근 타 구단의 사례와 같은 아무 조건 없는 계약 해지는 향후 재발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다시 한번 구단 선수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라며 라스에게 즉각적인 훈련 및 경기 출전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 피해를 최소화할 안전장치의 필요성
구단들이 겪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는 건 위약금 정도다.
연맹 관계자는 “위약금 조항을 추가하는 건 규정상 가능하다. 금액의 상한선도 따로 없다. 하지만 계약을 검토하는 단계에서 위약금이 과한 수준으로 설정되어 있을 경우 연맹에서 어느 정도 의견을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구단이 선수와 계약 시 위약금 조항을 삽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계약을 맺는 선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조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니모토와 조나탄, 그리고 라스의 사례를 통해 구단이 입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결국 K리그 구단들과 연맹의 몫이다. 연맹 관계자는 “악용 사례들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아직 제도적 변화가 있을 것 같은 단계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그런 사례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을 찾는 중이다”라고 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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