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출 완납했는데 여전히 '대출자'…전북은행 "별일 아냐"

박연신 기자 2023. 8. 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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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출을 다 갚았는데도 1년 가까이 신용정보원 전산기록을 바꾸지 않은 은행이 있습니다.

전북은행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은행 측의 안일한 일처리로 피해 고객은 지난해 신용점수가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올해에서야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박연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A씨는 정책금융상품인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을 통해 전북은행으로부터 400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A씨는 한 달 뒤, 빌린 돈을 모두 갚았습니다.

그런데 대출금을 완납한 지 8개월이 지난 올해 6월, 새로운 대출을 받기 위해 한도를 알아보던 A씨는 자신의 신용정보에 대출이 남아있는 것으로 표시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A씨 / 전북은행 대출 차주 : (대출 조회) 이런 걸 보다가 계속 대출이 남아있는 거예요. 은행에 확인해 보니까 자기들은 갚아 있다고, 서민금융진흥원에 알아보라고, 거기(서금원)에서도 다 갚았다고 나오거든요.]

A씨는 돈을 빌렸던 전북은행에 문의했지만 "은행 자체 대출 이력은 없다"는 말과 함께 "아무 문제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도 바뀌지 않자 이달 초 다시 전북은행에 문제를 제기했고, 전북은행은 그제서야 신용정보원 전산처리가 진행되지 않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A씨 / 전북은행 대출 차주 : 내가 만약에 묻지를 않았으면 그게(대출 중이라는 기록이) 10년이고, 20년이고 있을 것 아니에요.]

이에 대해 전북은행은 "대출 정보가 완전히 삭제됐던 상태였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고 안내했던 것"이라며 "신용점수가 떨어지지 않았으니까 큰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출을 완납하면 신용점수는 오를 수 있습니다.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 신용등급이 올라가야 하는데 안 올라간 것도 문제지만 내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상향되지 않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죠.]

전북은행은 "신용정보원의 대출 코드 생성이 늦어져 발생한 결과"라고 해명했지만 신용정보원은 늦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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