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4배규모 비구이위안, 상반기 10조 순손실···당국, 긴급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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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내몰린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상반기 최대 10조 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비구이위안은 2년 전 디폴트에 빠져 시장에 충격을 준 헝다(에버그란데)보다 사업 규모가 4배나 큰 업체로 실제로 디폴트가 발생하면 중국 부동산 시장에 메가톤급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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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弗 규모 채권 이자도 못 갚아
무디스, 신용등급 3단계나 강등
주가 14% 급락···상하이 종합지수 ↓
바이든 "中 경제 시한폭탄" 직격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내몰린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상반기 최대 10조 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비구이위안은 2년 전 디폴트에 빠져 시장에 충격을 준 헝다(에버그란데)보다 사업 규모가 4배나 큰 업체로 실제로 디폴트가 발생하면 중국 부동산 시장에 메가톤급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려가 확산되자 중국 증권감독 당국은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구이위안홀딩스는 전날 홍콩 증시 공시를 통해 상반기 순손실이 450억∼550억 위안(약 8조 2000억∼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19억 1000만 위안의 순이익을 올린 것과 대비된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이달 7일 만기인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를 갚지 못했다. 30일간의 유예 기간에도 채무를 다하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현재 비구이위안의 달러채 발행 잔액도 99억 달러(약 13조 10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0일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 Caa1은 신용 위험이 매우 높은 상태라는 뜻이다.
비구이위안의 채무 구조 조정 움직임도 감지된다. 11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소식통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이 채무 구조 조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은 국영 금융기관인 중국국제금융공사의 자문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가는 급락했다. 11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구이위안 주가는 장중 14%나 급락한 0.89홍콩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부동산 전반에 대한 우려로 상하이종합지수는 2.01% 하락했다.
비구이위안은 2017년 헝다를 제치고 2022년까지 계약 매출 기준으로 중국 최대 개발 업체였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크리스티 헝은 “비구이위안이 헝다보다 4배나 많은 프로젝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회사의 디폴트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더 큰 파장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11일 오전 일부 부동산 개발 업체 및 금융기관과 화상회의를 열었다. 회사채 부서에서 회의를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구이위안은 참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 경제를 “세계를 위협하는 째깍거리는 ‘시한폭탄’”에 비유하고 공산당 지도자들을 ‘나쁜 사람들(bad folks)’로 부르며 직격탄을 날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고 은퇴 연령 인구가 노동 연령 인구를 앞지르며 곤경에 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은 실업률이 높다”면서 “이 탓에 많은 문제가 생겼는데 좋은 징조가 아니다. 나쁜 사람들은 나쁜 일이 생길 때 나쁜 행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에 대한 논평 중 가장 수위 높은 발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6월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표현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렇지만 이후 중국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등의 방중을 허용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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