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끼임사고’ 샤니공장 방문 거부당해…“현장 공개해야”
정의당 의원들이 최근 노동자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 계열사 샤니 제빵 공장을 방문했지만 사측 반대로 출입이 무산됐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현장에 도착하자 SPC 샤니의 이강섭 대표이사는 공장 정문 앞에서 돌연 방문조사단의 공장 출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의원들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과 류호정·강은미 의원 등은 이날 오전 10시쯤 샤니 성남공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이 대표이사는 “현장 보존 필요성이 있다”며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 공장은 지난 8일 반죽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반죽기계와 반죽 볼 사이에 끼는 사고를 당한 뒤 이틀 만에 숨진 중대재해가 발생한 곳이다.
이 의원은 “고용노동부 중부지방노동청, SPC 그룹 본사의 직원들과 정의당 의원단 방문을 사전 협의해 확정된 일정이었다”며 “SPC의 태도는 현장을 차단함으로써 중대재해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아보려는 입법부의 노력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왜 SPC에서 중대재해가 거듭 발생하는지 그 단서를 제공해주고 있다”며 “SPC 측의 공식적인 사과와 현장 공개를 촉구한다”고 했다.
정의당 의원들과 동행한 권영국 중대재해전문가넷 공동대표는 “SPC그룹은 샤니 공장 사고 직후 동료 직원이 고인을 확인하지 못한 채 리프트 버튼을 잘못 눌러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며 “정의당 의원들이 회사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사고 현장을 방문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샤니 제빵공장에서는 1년 새 끼임 사고만 3건이 일어났다. 지난해 10월23일 40대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손가락이 절단됐고, 지난 7월12일엔 50대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손이 골절됐다. 지난해 10월 SPC의 다른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는 20대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몸이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당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향후 3년 동안 1000억원의 안전경영 예산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불과 10개월 만에 다시 중대해재가 발생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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